[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2006년 7월 충북 진천·음성군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3일간 쏟아진 400㎜의 물폭탄에 사람들은 "희망마저 떠내려갔다"며 절규했다.

금요일(5월 27일)부터 쏟아진 비에 중부매일은 취재팀을 현장에 급파, 주민들의 피해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렇게 취재된 내용은 월요일(5월 31일)자 신문 1~4면에 보도하며 지역의 아픔을 함께 했다.

1면에는 수해를 입은 오리농장과 수박농장의 안타까운 사연을 알렸다. 이 비로 오리농장에서 기르던 1만5천마리 오리가 모두 폐사했다. 오리농장주는 "남편을 잃고 어렵게 버텨왔는데 수해로 빚만 지게 됐다"며 울먹였다. 수박농장을 하는 A씨도 "8년간의 수박농사를 지으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하늘을 원망했다. 당시 침수피해가 컸던 이유로 지목된 것은 덕산면을 감싸고 있는 한천천 제방붕괴였다.

3면에서는 진천 폭우에 따른 피해상황과 더 큰 피해를 막은 기업인들의 노력이 담겼다.

기사에 따르면 이번 비로 3명이 사망하고 8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 침수피해도 2천㏊에 달했다. 27~29일 3일간 진천 덕산면 433㎜, 백곡면 395㎜, 음성 금왕·맹동은 329㎜, 단양 315㎜의 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제방붕괴를 막아낸 기업들의 일화도 소개됐다. 시간당 28㎜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던 28일 오후 2시 30분께 진천군청 상황실에는 백곡저수지 제방 일부가 무너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진천군청은 관내 레미콘·건설업체에 전화를 해 덤프트럭 동원을 부탁했다. 연락을 받은 기업들은 10시간동안 무너진 백곡저수지 제방에 돌을 쌓았다. 덤프트럭 200여대 분량의 2천㎡의 돌은 백곡저수지 제방붕괴를 막아냈다.

이외에도 중부매일은 수해현장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각 지자체의 행정대응 등의 내용을 보도했다. 이후에도 수해복구 상황과 주민 피해지원안 등을 꼼꼼히 챙기면서, 61년만의 진천 폭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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