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생 청주시 한우농가 인근..14일 증평 의심신고
유전자분석결과 동남아 분리주와 98% 상동성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11일 청주시 북이면 한우농가에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신동빈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11일 청주시 북이면 한우농가에서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구제역이 4년여만에 발생한 가운데 14일 현재 충북 청주에서 모두 5곳이 확진되며 확산중이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방역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이번 구제역은 해외에서 바람을 타고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도내 구제역 발생 건수는 모두 5곳으로 늘었고 증평에서 의심신고 1건이 접수됐다. 확진 농가는 지난 11일 첫 확진됐던 충북 청주시 북이면 한우농가 인근에 위치해있다. 방역당국은 5개 농가 소 545두에 대해 살처분을 진행했다. 지난 12일 밤 추가된 청주시 북이면 한우농가(93두 사육)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전화 예찰 중 입안 상피세포 탈락, 침 흘림 등 의심증상이 확인돼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

14일 오후에는 증평군 도안면 한우농가(418두 사육) 1곳에서 입안 궤양, 침흘림 증상으로 의심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진행중이다. 청주시 최초 발생농가에서 12.7㎞ 거리로 3㎞ 방역대에 179농가 3만1천400두가 있다.

방역당국은 청주시 우제류 농가에 내려졌던 이동중지명령을 방역대(해당농장 3㎞ 반경)에서 청주시 전체로 확대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이번 청주시 한우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O유전형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9~2020년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분리주와 매우 높은 상동성(98.8%)을 보여 바람을 타고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로 구제역이 다른 지역으로는 확산하지 않고 있다"며 "구제역을 조기에 종식시키도록 각 농장에서 백신접종, 출입통제, 소독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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