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실·축제장 외 개인활동 금지·성무제 연예인 초청에 6만원씩 납부

공군사관학교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공군사관학교 관련 자료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강제 내돈내산 축제를 앞두고 공군사관학교 생도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8일 공군사관학교 생도회장은 '축제 공지'를 생도들에게 전달됐다.

"최고의 전대장(부대 지휘관, 대령)…의 기획을 막지 못한 4학년 회장생도입니다"로 시작되는 이 공지에는 새롭게 추진되는 EDM축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생도회장은 "육사나 해사에는 전반기 행사가 있는데 공사는 성무제만 있다"며 "그래서 7월 6일 생도의 밤 세미축제(EDM축제)를 개최한다"고 안내했다.

또래 친구들과 달리 폐쇄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생도들에게 축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강조 표시가 돼 있는 '축제 주의사항'은 생도들의 반감을 사기 충분했다.

공지 후단에는 "전대장님께서 (중략) 외부대학 축제처럼 생도들이 자유롭고 즐겁게 놀기를 원하신다"며 "EDM축제는 전 생도 의무참여, 축제기간 생활실 및 축제공간 외 개인활동 X"라는 지침을 알렸다.

한 생도는 "EDM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는데 의무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라는 말에 매우 놀랐다"며 "생도들을 존중하지 않는 축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말고사를 2주 앞두고 누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오는 7월 17~20일은 공사 기말고사 기간이다.

또 다른 생도는 "전대장님은 외부 대학 축제도 의무참여를 하는 줄 아시는 것 같다"며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DM축제로 시작된 논란은 공사 생도들의 가장 큰 축제인 성무제로 번졌다.

공사 생도회는 최근 "EDM 축제 DJ 섭외로 예산이 반 토막이 났다"며 "성무제 연예인 초청 위해 생도들이 매월 2만원씩 3개월간 총 6만원 걷자"고 제안,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투표결과는 팽팽했다. 165명이 참여한 3학년 투표에서는 반대가 103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매월 2만원 납부에 동의한 사람은 63명, 1만5천원 1명, 1만원 1명이었다. 2학년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4학년 투표결과는 반대로 나오면서 '연예인 초청비용 월 2만원 납부'는 이달부터 진행 중이다.

생도들은 "전대장님이 기획한 EDM 축제를 안 하면 예산을 아껴서 성무제에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생도들을 위문하고 격려하기 위한 취지로 행사를 기획했다"며 "확정된 일정이 아닌 만큼 추가로 생도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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