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땅에 사토 제공 특혜 최초 보도 이후 6년간 취재
무소속 3선 신화에서 괴산군수 중도퇴임 설화 주인공으로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임각수 전 괴산군수는 '전국 최초 무소속 3선 당선'을 이뤄낸 인물이다. 입지전적인 그의 이야기는 지역 내에서 신화로 불렸고, 군수 재직 기간 괴산군은 임각수의 왕국이었다.

괴산고, 국민대를 졸업하고 7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임각수는 청와대와 행정자치부에서의 근무경력을 쌓았다. 그리고 2006년 지방선거에 출마, 현직 군수를 누르고 지방자치단체장 자리에 올랐다.

군수일도 곧 잘했다. 재임 시기 중원대학교가 개교했고, 육군학생군사학교를 유치했다. 을씨년스러웠던 괴산읍내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괴산 유기농엑스포 개최, 성불산자연휴량림 건립, 절임배추 명품화, 산막이옛길 조성도 그의 작품이다.

이런 임각수에게 지역의 그 누구도 돌을 던지지 못했다. 꾸짖기보단 지켜줘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작은 허물은 덮고 넘어갔다. 그 사이 그의 허물은 더욱 커졌다.

중부매일은 2010년 11월 1일자에서 '칠성지구 하도준설사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토를 임각수 괴산군수의 부인 김모씨 명의의 대추밭에 제공했다'는 특혜의혹 기사를 단독보도했다. 하지만 다른 언론은 침묵했고, 사안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이 사건은 군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그로부터 3년 후 중부매일은 '괴산군 군수 부인 밭에 군비로 석축 쌓았다(2013년 4월 30일자)'는 보도를 했다. 그리고 '무단 벌목 괴산군수 또 물의(2013년 5월 20일자)', '임각수 괴산군수 왜 이러나… 이번엔 딸 밭에(2013년 5월 22일자)' 등 임 전 군수 비리 의혹 기사를 연이어 보도했다.

결국 임 전 군수는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올랐고, 석축공사 과정에 임 군수가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 번 비리가 드러나자 임 전 군수의 또 다른 범죄는 고구마줄기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중 가장 큰 사건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인 준코로부터 1억원의 금품을 수수하고, 행정 편의제공을 대가로 이 업체에 아들의 취업을 청탁한 것이다.

결국 임 군수는 석축 특혜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뇌물수수 및 취업청탁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으며 화려했던 정치생활을 마감했다.

임각수는 김환묵 전 군수와 함께 괴산군수 중도퇴진 대열에 합류했다. '괴산군수는 임기를 끝까지 채우지 못한다'는 지역설화는 임각수의 퇴임으로 또 다시 지역민들에게 각인됐다. 임각수 퇴임 후 당선된 나용찬 괴산군수도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끝까지 수행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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