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가 전하는 우리동네 소식
김수진 시민기자(청주시 흥덕구 죽천로)

지난 5월 18일 ㈜플래직과 청주시립교향악단(청주시향)이 공동 주관한 청주시향 제87회 기획연주회 가정의 달 기념 "게임음악회 in 청주"가 열렸다.

남녀노소 즐겨하던 게임 '카트라이더' 속 배경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하여 청주시향이 연주했다.

현재 서비스가 종료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배경 음악을 1부에서 연주하고, 2부는 그 뒤를 이어나온 게임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의 배경 음악을 들려주었다.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어른들과 청소년, 청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관람객 변민서 어린이(청주교육대학교 부설초등학교 5학년)는 "평소 카트라이더 게임을 즐겨했는데, 이렇게 게임에 나오는 음악을 오케스트라로 들으니 웅장하고 멋있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버전인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배경 음악이 자주 듣던 일반적인 게임음악 느낌이었다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좀더 세련된 분위기의 음악으로 바뀌었다"면서 "다른 음악회에서는 엄마가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시는데 이번엔 제가 설명을 해드렸다"고 관람소감을 밝혔다.

총 18개의 레퍼토리로 이루어진 만큼 여러 명의 편곡자가 함께 오케스트레이션 작업에 참여했고, 지휘자의 곡 해석과 시향의 연주도 뛰어났지만, 미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게임음악을 편곡자들이 정교하게 관현악 편곡해 낸 것이 무척 돋보인 음악회였다.

주목할 만한 구성은 무대 정면 스크린에 카트라이더 화면을 함께 재생하며 게임음악임을 인지시켰다. 그리고 밴드(일렉 기타, 베이스 기타, 드럼, 건반)가 함께 오케스트라와 연주했고, 팀파니스트 1명과 타악기 연주자 4명이 해머로 연주하는 차임 벨, 일반적인 오케스트라 공연에선 보기 힘든 호루라기를 비롯한 여러 타악기를 연주하며 관현악의 사운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연주회의 객원 지휘를 맡은 진솔 지휘자(35)는 국내 최초의 게임음악 전문 플랫폼 '플래직'의 대표이사이자 예술감독이며, 국내외 여러 게임사들 및 기관들과의 정식 계약을 통해 게임음악 공연을 기획하고 있는 만큼 게임음악 전문 지휘자로도 통한다. 여성 지휘자를 다루는 드라마 '마에스트라'에 출연하는 배우 이영애의 지휘 코치를 맡고 있는 그녀는 현재 대구국제방송(MBC)교향악단과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활동 중이다.

시립교향악단이 클래식이 아닌 게임음악을 주요 테마로 삼아 연주회를 기획한 것이 고무적이었으며,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기획으로 청주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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