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직원 대상 글로컬 30 설명회… "구조조정 아냐"
총학생회 비대위 설문, 사업 추진 찬성 20% 반대 80%

서용석 충북대 기획처장이 12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글로컬 30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이지효
서용석 충북대 기획처장이 12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글로컬 30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이지효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23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학교로 확정된 가운데 명실상부한 거점국립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대와 통합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교육부는 12일 글로컬대학 예비지정에 대한 이의신청 수렴 결과 15개 대학·연합체 예비지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충북대는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글로컬 30 설명회를 진행했다.

직원들은 '어떻게 통합이 진행되는 것이냐', '두 대학이 보유한 같은과 통합 시 신입생 입학 정원과 직원의 근무지는 어떻게 되나', '구성원의 반대가 나올 경우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 '라이즈 사업의 재정지원 권한은 어디까지냐'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서용석 충북대 기획처장은 글로컬 대학 사업의 추진 배경을 설명하며 범부처-지자체간 장벽없는 지원, 수요자 관점의 대학혁신지원, 대학 내·외부의 벽 허물기, 대학성과의 투명한 공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서 기획처장은 "글로컬 대학은 규제개혁, 재정개혁, 구조개혁을 통해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적 투자와 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구조개혁은 구조조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학내 유사학과 통폐합을 먼저 추진한 후 겹치는 학과는 화학적 결합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성원의 반대가 나올 경우'에 대한 질문에 서 기획처장은 "교원, 직원, 학생의 찬성비율이 50%가 넘어야 통합이 가능하다"며 "투표 결과가 반드시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50%의 찬성을 넘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충북대 총학생회 비대위 글로컬 30설문조사 결과
충북대 총학생회 비대위 글로컬 30설문조사 결과

이에 앞서 충북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충북대·교통대 통합에 96%가 반대한다는 글로컬 대학 30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충북대 총학생회 비대위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1만2천835명(7월1일 기준)의 학생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학생, 졸업생, 휴학생을 포함해 520명이 여론조사에 참여했으며, 수평적 통합 '반대'는 96%, '찬성'은 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참여율은 4.05%다.

'충북대 교통대의 통합에 대한 조건부 찬성(교명 변경 및 단과대 이동)'은 찬성 3.5%, 반대 96.5%로 나타났다.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대해서는 찬성 20%, 반대 80%로 나타나며, 글로컬 대학 사업과 충북대·교통대 통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된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는 10월 6일까지 대학 구성원, 지자체, 지역 산업계 등과 함께 실행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교육부는 대학이 실행계획서 작성을 위해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공동연수(워크숍, 8월 초), 전문가 컨설팅(9월 중) 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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