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 범람·석남천 제방 붕괴에 대피령

지난 13일부터 15일 오전까지 괴산지역에 349.5㎜의 폭우가 쏟아지며 괴산군 불정면 창산리 남창마을 도로가 침수되고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날 남창마을 주민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물에 잠긴 도로와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다. /독자제공
지난 13일부터 15일 오전까지 괴산지역에 349.5㎜의 폭우가 쏟아지며 괴산군 불정면 창산리 남창마을 도로가 침수되고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날 남창마을 주민들이 마을 회관에 모여 물에 잠긴 도로와 농경지를 바라보고 있다. /독자제공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충북지역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오후 4시 현재 청주지역에 누적(13~15일) 강수량 445.7mm를 비롯해 충북도내에 평균 332.93mm의 비가 내렸다.

현재 도내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15일 괴산댐 방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충북도
김영환 충북지사가 15일 괴산댐 방류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충북도

집중호우로 청주를 관통하는 미호강이 범람했다.

청주시는 이날 오전 11시 42쯤 긴급 안내 문자를 통해 "미호강 범람으로 인해 오송읍 미호천교∼청주 시내 방향 구간 차량 통행이 불가한 만큼 우회해 달라"고 밝혔다.

시는 이날 오전 6시께 저지대 가구가 밀집한 미호강 주변 마을 3곳(옥산·북이·오송) 120가구(주민 186명)에 대해서는 강 범람을 우려해 사전 대피시켰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15일 침수피해를 입은 모충동 주택가를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청주시
이범석 청주시장이 15일 침수피해를 입은 모충동 주택가를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청주시

미호강 주변 도로 등 24곳에서는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석남천 제방도 붕괴돼 대피령이 발령됐다.

충북 괴산댐 월류로 인해 충주시 6개 읍·면·동 주민 6천400여명이 긴급 대피에 나섰다.

충주시는 이날 오전 5시를 기해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살미면, 중앙탑면, 대소원면 등 범람이 우려되는 달천 주변 지역에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주민은 6천400여명이 학교 강당과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제천에서는 지난 14일 오후 6시30분쯤 봉양명 미당저수지가 방류를 시작하면서 하류인 명암마을 주민 16가구 21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등도 마을 앞 금강 물이 불어 방재당국이 둑 위에 대형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범람에 대비했다.

도내 8개 시·군에서 모두 3천589세대, 8천607명(잠정)이 일시 대피했다.

사고도 잇따랐다.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되면서 버스 등 차량 19대가 고립돼 1명이 숨지고 9명이 구조됐다.

15일 오전 10시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A(50대·여)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 이재규
15일 오전 10시께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A(50대·여)씨가 숨진채 발견됐다. / 이재규

이날 오전 8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가 갑자기 불어난 물로 침수됐다.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하 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기며 운전자와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미쳐 빠져 나오지 못했다.

앞서 오전 5시 28분쯤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 도로 옆 비탈면에서 돌과 토사가 무너지면서 승용차를 덮쳤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고 1명이 다쳤다.

또 오전 8시 20분께 중앙고속도로 괴산나들목 인근 터널 앞에서도 토사가 무너지면서 화물차를 덮쳐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지난 14일 오후 10시 58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에서 무궁화호가 선로로 유입된 토사로 인해 탈선하면서 열차 7량 중 6량(기관차 1량, 객차 5량)이 선로를 벗어나 탈선했다.

14일 오후 10시 58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매포터널 인근에서 서대전역을 출발 수색역을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 기관사 1명이 다쳤다. /충북도소방본부 
14일 오후 10시 58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매포터널 인근에서 서대전역을 출발 수색역을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 기관사 1명이 다쳤다. /충북도소방본부 

이날 오후 4시 현재 사망 3명(청주 2명, 충주 1명), 부상 12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 29건, 사유시설 18건이 피해를 입었으며 농작물 375.6㏊가 침수됐다.

속리산과 소백산, 월악산 등 국립공원이 모두 전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지난 사흘간 충북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청주 445.7㎜를 비롯해 제천 371.9㎜, 괴산 398.5㎜, 음성 363.5㎜, 증평 368.0㎜ 등 평균 332.9㎜의 폭우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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