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유족측 요청 협의중...오송C&V센터 거론

지난해 11월 충북도청에 마련됐던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관련 자료 사진./ 중부매일DB
지난해 11월 충북도청에 마련됐던 이태원참사 합동분향소 조문 관련 자료 사진./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송 지하차도 참사 나흘째인 18일 충북도가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유족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18일 충북도에 따르면 사고지점 인근인 청주시 오송읍이나 청주도심 중 1곳에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후보군 중 충북도가 소유하고 있는 오송C&V센터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북도는 유족측과 협의를 거쳐 빠르면 하루이틀 내로 분향소 장소와 운영기간 등을 정할 예정이다.

충북도 행정운영과 관계자는 "합동분향소 장소를 오송으로 할지 청주도심으로 할지 유족들과 상의해야 하고 오송C&V센터로 한다면 1층 로비로 할지 대회의실로 할지 유족들과 같이 직접 가서 보고 최대한 빨리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형근 도 행정국장이 장례식장에 찾아가 유족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합동분향소 설치 요청이 나와 충북도가 주도적으로 설치·운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오송읍 소재 '충북도 C&V센터' 전경. / 충북도DB
청주시 오송읍 소재 '충북도 C&V센터' 전경. / 충북도DB

충북도가 합동분향소를 설치·운영한 사례를 보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도청 대회의실에 설치해 236일간 운영했다. 지난해 이태원 압사 참사 때에는 도청 신관 1층에 설치해 6일동안 조문객을 받았다. 2021년 노태우 대통령 서거 때에는 도청 신관 1층에서 3일간 합동분향소를 차렸고 노무현·김대중 대통령 서거 당시 3일 정도 합동분향소를 운영했다.

이외에 2017년 12월 29명이 사망한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당시에는 제천시가 자체적으로 제천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차려 120일동안 운영했었다.

이번 오송 지하차도 참사 사망자 14명 중 5명은 현재 청주의료원, 청주효성병원, 수원과 안양, 세종 지역 등의 장례식장에 안치돼있다. 나머지 9명은 발인을 마쳤다.

도 관계자는 "합동분향소 설치 기준은 따로 없다"면서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 때에는 중앙에서 지자체 설치 권고지침이 내려와 합동분향소를 설치했었다"고 언급했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는 지난 15일 오전 8시45분께 폭우 속 인근 미호강 제방 붕괴로 6만톤의 물이 지하차도로 쏟아지면서 차량 15대가 고립돼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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