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파출소에만 지시 타 관할서 지원 요청 안해
교통통제 시스템 미흡·경찰서장 보고 시점 지적

청주흥덕경찰서 전경 / 중부매일DB
청주흥덕경찰서 전경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원인규명을 위한 감찰에 착수한 국무조정실(이하 국조실)이 청주흥덕경찰서를 강하게 질타했다.

19일 오후 충북경찰청에서 진행된 흥덕서 112상황실 관계자 등에 대한 감찰조사에서 국조실 감찰관은 "궁평2지하차도 통행을 차단하려면 양 방향을 막아야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오송파출서에만 지령했냐"며 "오송파출소가 슈퍼맨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리감이 있다면 강내나 현도에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흥덕서 112상황실 관계자는 "그날 새벽에 관내에 산사태가 있어서 그쪽에 집중하고 있었다"며 "교통팀도 그곳 도로를 통제 중이었다"고 답했다.

감찰관은 또 "충청대 사거리가 통제되면서, 우회한 차량들이 지하차도로 향하게 된 것 아니냐"며 "경찰의 교통통제 시스템이 입체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이날 조사에서 감찰관은 미호강 범람 사건 관련 정희영 경찰서장에 대한 보고시점도 문제삼았다.

감찰관은 지난 14일 오후 10시 58분께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매포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무궁화호 기차 탈선 사고 때와 비교하며, 미호강 범람 당시 정희영 경찰서장에게 보고된 시점이 언제인지 따져 물었다. 미호강 범람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지휘라인이 올바로 판단하고 대응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청주흥덕경찰서는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 관련 신고가 있었음에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 4분과 7시 58분께 112상황실에는 '미호천교 범람 우려', '궁평지하차도 차량 통제 필요' 신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흥덕서는 당시 근무자가 3명인 오송파출소에만 현장 대응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궁평2지하차도 및 주요 진입도로에 대한 통제는 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된 이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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