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샤를 드 몽테스키외는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세 가지의 교육을 받는데, 하나는 부모로부터이며, 또 하나는 학교로부터이고, 나머지는 세상으로부터라면서, 세 번째 것은 앞의 두 가지가 가르쳐 준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고 했다.

학교 교육을 마친 후 당신의 삶 속에서 배우는 진정한 교육은 부모와 학교 교육을 뿌리로 하여 평생을 살면서 얻는 다양한 경험과 내 생각을 융합해 차원이 다른 걸 만들어 활용하게 하는 것이리라.

거기서 배우고 익힌 것을 다양한 생활에 적합하게 적용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중에는 영리한 사람도 있고, 똑똑한 사람도 있으며, 현명한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 등이 있다.

영리한 사람은 머리가 좋으면서도 기민하나 얍삽할 때도 있다. 똑똑한 사람은 두뇌(Brain)를 100으로 승부를 걸지만, 영리한 사람은 두뇌 절반에 피지컬(Physical) 절반의 하이브리드(Hybrid)로 더 눈치 빠르고 잽싸게 움직인다. 그러다 보니 똑똑한 사람보다 판단의 눈치가 빨라 요즘 시대 생존에 비교적 유리하다고 한다.

현명한 사람은 여기에 때를 기다리며 세상(社會) 교육의 경험을 조합하여 또 다른 방법을 구안하는데,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앞장서지 않고 옆에서 지켜보다가 정말 필요할 때만 참여한다. 똑똑한 사람과 영리한 사람이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면 현명한 사람은 문제를 피해 가는 편이다. 온갖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요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문제 발생의 원인을 찾아 대안을 마련하여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실천한다.

그런가 하면 지혜로운 사람은 필요한 건 누구한테서라도 배우며, 자신의 무지함을 스스로 깨닫고 사물의 도리를 잘 분별하여 마음이 작용하는 대로 결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면서 정해진 목표를 향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부족함은 많은 시간과 노력의 투자로 균형을 맞추며 행동으로 증명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욕심부리지 않으니 피나는 노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됫글로 배워 말글로 써먹는 이들이 그랬을 것이다.

이런 세상살이의 여러 생활방식에 대한 구분이 전문영역처럼 구획 지어지는 건 아니지만, 적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도달 목표를 향해 궤도수정을 거부한다. 가변성으로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일관성을 철저히 유지하며 자신의 발전된 새로운 방식을 개발하여 접목하기도 한다.

부모와 학교 교육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덜 받았음에도 어떤 분야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그렇고, 교육 혜택을 적게 받았음에도 더 사람답게 사는 이들도 그렇다. 이들 중에는 하는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교과목을 배우느라 시간과 정력을 낭비했다기도 한다. 그가 제대로 익히지 못한 탓인가? 아니면 활용 방법의 미숙인가? 잡초라서 쓸모없단 건가?

세상도 특정 유형의 사람만을 필요로 하진 않는다. 주어진 상황에 필요한 유형의 사람을 찾긴 하지만, 다양한 유형을 갖춘 사람을 필요로 할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확실한 단수 방식을 적용하는 사람보다 복수방식을 두루 갖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이리라.

그런 이들은 전문성의 심도가 낮거나 방식적용의 적합성만 찾아 기회주의에 쉽게 흘러가니 효율성은 좋을지 모르나 자기 생각이 빠진 경우가 많아 부속품으로 이용되기도 하여 주변인들은 흐름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하나를 배워 열을 응용할 수 있는 이는 자신이 직접 겪으면서 얻은 것보다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은 것이 더 많아서 지식에 대한 깊이가 얕을 수도 있지만, 다단계의 실천 검증을 거쳐 훌륭한 방식이 될 거라고 개발자의 명예를 걸고 일러주는 것이니 자기의 생각을 심어 자기화하여 알차게 실천되도록 정성들여 노력하면 꼭 이루어진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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