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치는 공감이 중요하다.

정치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결국 정치인들의 공감능력 차이다.

정치인들은 자신을 선택해 준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찾아 긁어줘야 한다.

이는 정치인들의 도리이자 임무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집중호우 속 주말 골프라운딩으로 곤혹을 치렀다.

부적절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쓸데없이 트집 잡아 벌떼처럼 덤빈다"고 불만을 쏟아냈지만 결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4일만에 사과했다.

홍 시장의 이같은 논란은 공감능력 부족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제천 산불 당시 충주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의혹과 친일파 발언 등 각종 논란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난도질을 당했다.

김 지사로서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역시 결국 도민들의 정서를 공감하지 못했던 게 원인이다.

선출직은 자신을 선택해 준 유권자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그들과의 공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김영환 지사는 취임 이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해왔다.

그는 중앙정부에 끊임없이 국토 불균형 해소를 요구하고 있다.

김 지사가 역점 추진하는 중부내륙특별법 제정도 바로 그런 맥락이다.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그의 의지는 많은 도민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런 김 지사가 정작 도내 균형발전에는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충북도 내 지역 간 격차와 불균형은 아주 심각하다.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이 몰려 있는 청주권에 경제와 문화, 교육, 의료 등 각종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청주권과 비청주권의 격차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김 지사도 시·군 순방 시 도내 균형발전을 강조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최근 충북 북부권 주민들의 염원인 충북대학교 충주분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의료 문제는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이 달려있다 보니 아주 민감한 사안이다.

충북은 지역 간 의료격차 관련 지표에서 전국 최하위다.

특히 충북 북부권은 가장 심각한 의료취약지여서 의료 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높은 지역이다.

김 지사는 최근 도정질의 답변을 통해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자신의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김 지사가 재차 이를 확인시키면서 충주시민들은 그의 약속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특히 시민들은 김 지사가 의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 약속에 더욱 신뢰를 보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충북도가 김 지사의 약속 이행을 위한 후속 조치에 조속히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현재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사업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통과를 위해서는 도 차원의 노력이 필수다.

도는 구체적인 정책적 항목을 마련하고 기재부 설득에 나서야 한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에 대한 충주시민들의 염원은 절실하고 간절하다.

선출직에게 유권자들의 절실함과 간절함을 보듬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공감이다.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은 도내 균형발전에 대한 김 지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험대다.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정구철 충북북부본부장

김 지사는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을 위해 진정성을 발휘해야 한다.

그게 바로 김 지사가 주장하는 균형발전이고 도민과의 공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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