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치유' 충청서 보낸 3일간의 행보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2014년 여름, 우리나라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4박 5일의 일정 중 충청권에서 3일을 보내며 '평화의 치유'의 여운을 남겼다. 이에 중부매일은 8월 15일자 호외와 18일자 특집기사로 교황의 행보를 기록했다.

15일자 호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대기와 그가 남긴 어록을 조명했다. '삶을 관망하지 마세요', '무관심에 대한 용서를', '세월호 희생자에게 용기를' 등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또 교황이 찾을 충청권 방문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리며, 교황 방문의 의미와 교훈을 알렸다.

18일자 신문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한 곳은 대전시 대전월드컵경기장과 충북 대표 사회복지시설인 음성군 꽃동네,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 서산시 해미읍성을 찾았을 당시 일화를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에서 충청권 첫 일정을 소화했다. 카퍼레이드 행사 이후 경기장으로 들어온 그는 "한국은 물질주의, 이기주의, 경쟁주의와 맞서 싸워야 하며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둘째날 일정은 충북이다. 16일 오후 4시 10분께 교황이 탄 헬기가 음성 꽃동네 마을에 도착했다. 희망의집 앞 잔디광장에 충북에서의 첫 발을 내딛은 그는 비바파파(Viva Papa·교황만세)를 외치는 군중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이후 희망의집으로 들어간 그는 자신을 기다린 아이들의 머리를 하나하나 어루만지며 축복했다. 또 입양을 기다리는 8명의 아이를 만난 자리에서는 자신의 손가락을 빠는 아이를 오랫동안 안고 눈을 맞추며 시간을 보냈다. 사랑의연수원에서는 4천300명의 수도자를 만난 자리에서는 "시간이 너무 지체돼 함께 저녁기도는 못하지만, 우리는 방금 함께 노래하고 기도했다"며 짧지만 강렬한 기도회를 마쳤다.

17일에는 충남지역을 방문했다. 오전 10시 50분, 헬기를 타고 서산 솔뫼성지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곳에서 '아시아 주교들과의 만남' 일정을 소화했다. 해미읍성으로 자리를 옮긴 교황은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는 있을 수 없다"며 "상대주의, 피상성, 안정을 꾀하는 것 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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