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 직경 등 도면과 다르게 시공… 시 "시정조치 등 요구에도 무시"
시공사 "발주처 설계 잘못" 반발

굳게 닫힌 제천시 '생활SOC 복합화시설 건립사업' 공사 현장 모습. /정봉길
굳게 닫힌 제천시 '생활SOC 복합화시설 건립사업' 공사 현장 모습. /정봉길

〔중부매일 정봉길 기자〕138억원이 투입되는 제천시 '생활SOC 복합화시설 건립사업'이 도면 및 시방서와 상이하게 시공 돼 파문이 일고 있다.

발주처인 시는 부적절하게 시공된 부분을 정상화할 때까지 법적 공방까지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시공사 측은 당초 '설계에 문제가 있다'며 맞서고 있어 사업 차질을 빚고 있다.

제천시 등에 따르면 제천시 명지동 일원에서 진행되는 '생활SOC 복합화시설 건립사업'은 총 138억원비가 투입된다.

사업은 2021년~2025년까지며, 1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공을 맡은 업체가 천공 직경, 튜브간격 등 총 7건을 도면 및 시방서와 다르게 시공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이 내용을 파악하고 지난 5월 시공사 측을 비롯해 감리 등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 8일까지 시정조치를 요구하는 서류를 시공사에 요구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시공사 측에 시정조치 계획서 등을 요구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들어오지 않는다면 계약해지 수순을 밟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감리단 측도 비슷한 입장을 비쳤다.

감리단 측에 따르면 시공사 측이 승인을 받지 않고 자재 등을 구입해 시공했다. 이에따라 천공 직경 크기, 튜브 간격, 등이 맞지 않는다.

하지만 건물 등이 붕괴 될 수 있는 영향은 미비하다.

감리단 관계자는 "시공사가 지난 8일 발주처가 요구한 공정표, 일정표 시공계획서 중 공정표만 달랑 가지고 와 서류가 너무 미비해 발주처에 제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시공사 측은 "당초 발주처가 설계를 잘못해 여러 어려움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시공사 측에 따르면 "이 지역은 물이 나지 않는 곳이다. 흙막이 공사를 하려면 CI공법이 원활하다. 하지만 LW공법(차수막)으로 설계돼 시공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수차례 발주처에 설계변경을 요구했지만, 예산을 핑계로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시는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설계 당시 지질조사팀이 현장을 확인한 후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이 공법으로 설계를 했다. 설계에 문제가 있다면, 처음부터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데 공사가 한창인 이 시점에 공법을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생활SOC 복합화시설'은 대지면적 5천283㎡에 복지화시설 1개동(지하 1층, 지상 4층)이 들어선다.

이곳에는 공공도서관, 건강생활지원센터, 청소년 문화의 집, 출장민원실 등이 꾸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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