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개선·물 확보' 본연 모습 복원… 2032년까지 2조 투입

 

25일 청주시 흥덕구 청주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미호강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동빈
25일 청주시 흥덕구 청주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미호강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신동빈

 

좌장 - 이재은 충북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이재은 충북대 교수가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이재은 충북대 교수가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지정토론 - 김성식 중부매일 환경생태전문기자 

조류 보호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절실

김성식 중부매일 환경생태전문기자가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김성식 중부매일 환경생태전문기자가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김성식 환경생태전문기자는 "미호강 생태계에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이곳을 찾는 조류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고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기자는 "50마리가 넘는 재두루미들이 겨울철에 날아와 먹이 경쟁을 벌이고 해안가에서 주로 활동하는 노랑부리저어새들이 찾아온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냐"며 "이런 엄청난 일들이 미호천에서 미호강으로 명칭이 변경된 지난해 7월 이후에 집중돼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53일간 37회에 걸쳐 재두루미 809마리를 포착했다. 특히 2023년 2월 3일 오창읍에서는 한 장소에서만 37마리의 재두루미를 목격했다.

김 기자는 "53일간의 추적을 마친 소감은 한마디로 '놀라웠다'"라며 "미호강에 재두루미가 찾아오긴 하지만 불규칙적이고 개체수도 매우 적었지만, 이번에는 수십마리가 한 번에 찾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재두루미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야생생물(2급)로 지정된 희귀새다. 전 세계에 약 4천 마리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기자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노랑부리저어새에 대한 추적일지도 전했다.

김 기자는 "2023년 1월 8일 낮 12시께 청주시 무심천 합수부 인근 미호강에서 겨울철새인 황오리와 대백로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대백로 무리에 있던 노랑부리저어새 한 마리가 갑자기 날아오르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 새는 주로 바다와 가까운 습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데, 이런 서식·분포 특성을 가진 새가 바다와 멀리 떨어진 내륙에서 한 달 가까이 나탄 것은 기존 금강수계에서 발견된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다음으로 소개된 주인공은 가창오리다. 가창오리 역시 내륙의 강인 미호강과는 어울리지 않는 새지만 지난 겨울 미호강 수계인 백곡저수지와 초평저수지에서 수만마리가 군무를 펼쳤다.

김 기자는 "2023년 2월 16일 해빙기를 맞은 겨울철새들의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진천 백곡저수지에 도착했을 때 저수지 수면 위로 길게 늘어선 검은 물체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 주인공이 금강하구에서나 볼 수 있는 가창오리로 확인됐다"며 "개체 수는 백곡저수지에서 약 3만 마리, 초평저수지에서 약 1만2천 마리 등 4만2천 마리로 추정되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모습에 대해 해빙기 이후 북상할 때까지 머물 예비 월동지로서 이들 두 저수지를 택해 찾아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가창오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한때 취약종(VU)으로 분류했다가 개체 수가 회복되자 관심 대상(LC)으로 낮춰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8년 멸종위기야생생물(2급)로 지정했다가 개체수가 늘자 2012년 멸종위기야생생물 목록에서 제외했다.

김 기자는 이런 변화가 미호강의 생태적 가치·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들은 지난 겨울부터 이번 여름까지 미호강 수계에서 일어난 일들 중 일부"라며 "이들 조류의 정착과 보호 방안에 대해 보다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토론 - 임영은 충북도의회 부의장

 

주민 일상적 하천관리 필요

 임영은 충북도의회 부의장이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임영은 충북도의회 부의장이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임영은 충북도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 진천1)은 25일 별도의 방재대책을 수립해 이미 완료된 '미호강 맑은물 사업' 기본계획과 병행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임 부의장은 이날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 패널로 나서 "미호강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과, 안전하게 관리하는 일이 병행돼야 한다"며 "미호강 맑은물사업이 시작되기 전에 오송 참사가 발생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폭우 속 미호강 임시제방 붕괴로 발생한 것을 염두에 두고 '방재' 분야 추가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부의장은 "무엇보다 제도화 방안을 마련한 '미호강 통합물관리 지원조례안'을 통해 수질, 수량, 생태계 통합관리뿐 아니라, 참여와 협력방안, 하천의 건강성과 안전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는 이달 4일 '미호강 유역 통합물관리 지원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그는 "조례가 제정됐지만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보완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호강 맑은물 사업'에 대해선 '충북의 젖줄인 미호강을 재해석하고 의미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이라고 의미부여했다. 이어 수질개선과 물 확보로 미호강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 도민들이 자연스럽게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관할 시·군·에서 별도로 진행했던 수질개선사업, 목표 수질 관리 등을 유역공동체 관점에서 함께 공동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도 제시했다.

임 부의장은 "주민참여에 기반한 유역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미호강유역협의회가 실험적으로 추진해왔던 주민하천관리단을 미호강 유역 전체로 확대해 일상적·지속적 유역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임 부의장은 "미호강 맑은물사업은 충북도의 다양한 유적과 환경, 관광자원을 활용해 100년 충북의 미래를 꿈꾸는 것"이라며 "김영환 도지사의 역점사업인 '레이크파크 르네상스'와 일맥상통한다"고 언급했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도내 757개의 호수와 백두대간을 활용해 관광자원화하는 사업이다.

특히 "10년 장기 계획인데 지자체장이 바뀐다고 예산 축소, 사업 취소 등이 있으면 안된다"고 경계했다. 

 

토론 - 전숙자 미호강주민하천관리단장

법정계획 전환·국비확보

전숙자 미호강주민하천 관리단장이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전숙자 미호강주민하천 관리단장이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전숙자 미호강주민하천관리단장은 "기후위기에 예상치 못한 기록적인 폭우가 일상이 돼버린 시대에 미호강의 상시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주변 주민의 일상적인 하천관리가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전 단장은 중부매일, 미호강유역협의회, 풀꿈환경재단 주최로 25일 청주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충북도민 토론회 '함께하는 미호강' 도민 품으로 에서 "지난달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와도 관련해 강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주민이 감시자로 나선다면 민·관·학이 함께 가장 적은 비용과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전 단장은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 하천주변에 상주하는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도 이제는 좀 더 세심하게 살피고 거기에 맞는 조직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전 단장은 "미호강 주변에는 이미 몇 년동안 하천을 보살펴온 주민들이 있다"며 "하천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이탈하는 주민을 홍보·계도하면서 맑은물이 흐르던 예전의 하천을 위해 노력한 분들이 하천의 위험요소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계신 분들"이라며 "미호강주민하천관리단으로 활동하셨던 분들과 강 주변의 지역주민으로 하여금 미호강의 안전관리도 지자체 공무원과 함께 연결돼 협력한다면 폭우로 인한 위험요소도 빨리 파악돼 인명사고가 나는 불행한 일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전 단장은 "하천관리 활동도 지역주민의 하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이끌어 내면서 맑은물이 흐르고 미호종개와 황새가 돌아오고 강주변의 안전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며 미호강 주변 주민들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미호강주민하천관리단은 2016년 '미호강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풀꿈환경재단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세종시 환경관련 단체 등 미호강 주변의 관련단체들과 함께 시작됐다.

이들은 강 주변의 투기된 쓰레기 치우기, 대량의 쓰레기 관계부서에 신고하기, 축산 관련 시설에서 발생하는 수질 오염 등 오염 유입구역 조사하기, 위해식물종 조사, 제거하기 등 강의 여러가지 변화를 관찰·기록하기까지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도 약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토론 - 안창복 충북도 환경산림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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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복 충청북도 환경산림국장이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안창복 충청북도 환경산림국장이 25일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 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윤재원

안창복 충북도 환경산림국장은 25일 "비법정계획인 '미호강 맑은물 사업'이 법정계획이 돼 국가계획에 반영되도록 주력하겠다"고 피력했다.

안 국장은 '함께하는 미호강 충북도민 품으로 토론회'에 패널로 참여해 사업주체인 충북도와 시·군의 역할을 중심으로 발언했다.

충북도는 '환경을 가치있게' 라는 도정방침 아래 미호강 맑은물 사업을 2032년까지 4개 분야 1조8천억원을 투입해 추진할 방침이다.

안 국장은 "미호강 맑은물 사업은 총 1조8천131억원으로 국비 52%, 도비 13%, 시·군비 29%, 기타기금 6% 등 많은 재원이 소요된다"며 "충북도 및 5개 시·군의 예산분담 가능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시군별로는 미호강 유역 내 인구가 밀집한 청주시의 사업비가 8천746억원으로 가장 많고, 미호강 유역이 가장 적은 괴산군이 267억원으로 가장 적다.

안 국장은 "10년에 걸친 장기 계획이다 보니 체계적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이달 조례를 제정했고 종합계획(10년 단위) 수립, 매년 추진계획 수립과 성과 관리, 추진현황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민·관·산·학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물 관리 방안도 제시했다. 안 국장은 "행정 주도가 아닌 민간이 중심이 되고 학계가 지원하고 행정이 뒷받침하는 쪽으로 '함께' 통합물관리를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맑은물 사업은 수질·생태 복원 분야에 전체 예산의 51%를 배정하는 등 수질·생태 복원 분야에 중점을 두고 시작됐지만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계기로 치수(재해방지) 분야의 계획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해방지분야는 16건 사업에 4천375억원(전체 예산의 24% 비중)을 계획했지만 보강될 전망이다.

안 국장은 "미호강은 충북의 중심하천이자 젖줄로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한 강"이라며 "하지만 도시화와 산업화, 축산분뇨, 화학비료, 농약 사용 증가 등으로 인해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돼 수질이 악화되고 하천 수량도 부족해 소외된 강으로 전락했다"며 "맑고 깨끗한 미호강으로 거듭나도록 미호강 맑은물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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