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뒷동산에서 가을를 줍는다. 알밤과 도토리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쪽빌 하늘에 고추잠자리와. 된장 잠자리가 원을 그리며 강강수월래를 히고있다. 그토록 뜨겁던 폭양도 서서이 물러가고 논두렁에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며 황금섹으로 물들어가고있다.

김장 배추와 무우가 나풀거리며 앞으로 나란이를 하고있다. 녹두와 동부꼬투리가 여물어가며 가을 노래를 부른다.

유치원에서 손녀가 송편만들기 체험을 했다며 송편을 가지고왔다. 달력을 바라보니 추석 명절이 9월 마지막주다.

종가집 종부는 발써 추석 준비릏 시작 했을 것이다. 지금은 생활 환경이 좋아져서 명절이 가까워도 준비 할것은 많지 않다 웬만한것은 택배로 시키고 백화점이나 시장만 가면 모두 해결되기 때문이다.

시부모님께서 계실떼는 미리준비할것이 많았다. 이;브자리 손질과 명절날 입을 가족들의 옷준비까지 바느질을 해야 했다.

먹을반찬이 변변치 못하다보니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기르고 식혜와 수정과 약과까지 직접 집에서 만들었다. 송편이며 제사 음식장만하느라 몸도 마음도 바쁘기만 했었다.

세상이 가난하고 주거 환경이 한옥이다보니 명절을 세려면 준비 할것이 참으로 많았다. 한옥은 문이 많다. 창호지로 문 바르는 일도 온종일 해야 했다. 놋그릇을 반짝거리게 닥아야 했으며 부엌에 검댕이를 털거나 거미줄을 걷어야 하는 수고도 멈츈지 오래다. 주거환경이 좋아진 탓이다. 지금은 돈만 있으면 만사형통(萬事亨通)인 시대를 우리는 살고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가정은 눈치없이 천정부지로 물가가 뛰어 오르니 걱정이 태산일 것이다.

교통이 편리해지고 모두가 자가용들을 가지고 있으니 자고가는 팀들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명절인사로 그동언 신세지고 은혜받은 분들에게 무엇을 선물할까 마음이 무겁다.

지금 지난날을 돌아보니 조상님들은 고생을 많이 하셨다. 시대를 잘못타고나 가난한 환경에서도 조상님 섬기는 일을 첫번째로 하셨다.

지금은 물질만능시대요. 대 가족에서 핵가족이다보니 명절기분이 나지 않는다. 시대도 많이 변한 탓도 있지만 요즈음은 대부분 아침에 잠깐 모여 제사를 지내고 성묘다녀 오는 것으로 많이 간소화 되었다

옛부터 더도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으라고 했다.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며 허리끈 질끈 졸라매고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분수에 맞게 명절을 보내고 싶다. 고운마음으로 온가족이 서로를 배려한다면 화목하고 즐거운 명절이 될것이다.

알밤과 동부 고구마와 참깨를 넣어 송편을 빗을것이다. 땡볕에 톡톡튀며 익은 녹두를 갈아 전을 부치고 식혜와 수정과 만드는것이 번거로우면 사면 될것같다.

요즈음은 제사음식을 맞추는 집도 믾다. 재티 날리며 전부치던 시대는 갔다. 젊은이들이 할일이 많다보니 세상은 모두 전문가들이 많아진 탓이 아닐까. 요리 솜씨 좋은 분들도 대목에 돈을 벌어야 하니까.

토란과 호박넝쿨이 초원을 이루웠다. 빨알간 사과와 노란배가 익어 초원에 꽃이 돠었다. 대추가 탱글탱글 굵어가며 익어간다. 대자연이 준 선물들이 풍요롭기만 하다. 명절엔 무엇보다 가족이모여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오가며 "호호 하하" 전부치고 송편만들던 아련한 추억이 힘들었지만 아름답게 느껴진다.

형제들의 정성을 모아 햇곡식과 과일로 차례상을 차리고 싶다. 향을 피우고 축을 읽으며 제사 모실 상상을 하니 마음이 설레인다.

코로나로 서로 왕래도 금하며 그동안 얼마나 답답한 세월을 보냈는가 지난날들을 거울삼아 검소하게 오순도순 명절을 세고싶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오늘은 강서2동 5개 직능단체가 한마음이 되어 효 축제를 여는 날이다. 주민자치 프로그램인 노래.와 요가를 배운 그동안의 실력을 무대에서 마음껏 자랑을 펼칠 예정이다. 초청한 국악단들의 공연을 함께 즐기며 까치내 뜰을 흥겨운 가락으로 흠뻑 물드리며 한마음으로 축제를 즐기러 간다. 나날이 발전하고있는 14개동 주만들의 한마당 잔치를 축하하는듯 길가의 코스모스가 울긋불긋피여 한들거리며 춤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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