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식수원 오염… 환경부·대전시와 협의없이 발표

충청권 환경단체들이 지난 3월 충북도청에서 대청호 개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충청권 환경단체들이 지난 3월 충북도청에서 대청호 개발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지역 환경단체들은 4일 김영환 충북지사가 발표한 대청호 청남대 큰섬 개발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김영환 지사가 또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를 오염시키려 한다"며 "대청호에 있는 무인도를 영빈 공간으로 개발하면서 대청호를 오염시키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영환 지사는 지난달 26일 옛 대통령별장인 '청남대' 앞 '큰섬'을 관광화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대표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환경연합은 "더욱 문제인 것은 대청호 상수원보호구역을 관리하는 환경부의 규제 검토 없이 발표했고 대청호 무인도는 행정구역상 대전광역시에 속해 개발을 위해서는 대전시와 협의도 필요하다"면서 "환경부와 대전시까지도 무시하고 '우선 발표하고 보자'는 식의 행태"라고 문제삼았다.

큰섬은 행정구역상 대전시 대덕구 황호동에 속해있다. 청남대 초가정에서 430m 거리에 있으며 면적은 70만9천423㎡(21만4천600평)으로 춘천 남이섬의 두 배다.

이들 단체는 또 "반대의견에 대한 고려나 협의도 없는 즉흥적인 대청호 무인도 개발로 논란만 키우고 있다"며 "지금 김영환 도지사가 해야 할 일은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를 오염시키는 무인도 개발이 아니라 충북도민이 안전하고 깨끗하게 살 수 있는 충북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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