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주 매각 반대… 시, 정비·관리 협의 중

탄금대 일원 전경
탄금대 일원 전경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시가 사유지인 탄금대 일대를 사들여 공원화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매입에 어려움을 겪자 무상임대를 통해 정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부터 탄금대 일대를 매입해 공원화한다는 계획으로 토지 소유주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지난 2021년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공토지 비축제도인 토지은행사업 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이를 통해 매입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토지 소유주들이 매각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진전을 보지 못했다.

현재 시의 매입 협상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김씨 종중 땅이었던 탄금대는 현재 후손인 형제 4명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다.

탄금대 소유주들은 매각에는 반대하지만 대신 시에 탄금대를 무상 임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시로부터 매년 1억2천만 원의 임대료를 받아왔던 소유주들은 자신들이 밝힌대로 지난 2021년부터는 시에 임대료를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시는 탄금대 무상임대를 통해 탄금대를 정비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소유주들과 긴밀히 협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탄금대 소유주들이 탄금대를 시에 무상으로 임대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탄금대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관리해야한다는 점에도 공감해 서로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은 어떻게 해야할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올해 안에는 탄금대 활용에 대한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주 탄금대는 악성 우륵의 얼과 임진왜란 때 배수진을 쳤던 신립 장군의 혼이 깃든 곳으로 2008년 7월 명승 42호로 지정됐지만 대부분 사유지여서 시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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