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국화 향기가 집안 가득하다. 오색 찬란한 국화 꽃을 보기 위하여 봄부터 공을 들였다. 대문 입구부터 담밑에 국화 묘를 심어놓고 정성을 들였더니 앙증맞은 꽃봉오리를 맺을 때부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이른아침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느라 바쁜 나를 불러 세운다. 물병의 이름표를 떼는 손을 질투하며 애교를 부린다. 나도모르게 어느새 하던일을 멈추고 국화 손질을 하기 일쑤였다. 소국을 화분에 심어 별모양을 만들어도 보고. 두가지 색을 한 화분에 심어 태극 모양을 상상하며 이리저리 아기 머리 만지듯 끈으로 매어 주며 작품을 만들어 본다.

초록마을 가꾸기 사업에 동참하여 쾌적하고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 사업을 하기 시작 한지 오래다. 노인회, 통장. 부녀회원 들이 합심해 앞장을 섰다. 마을 뒷동산이 쓰레기 장인줄 알고 함부로 버리던 곳에 현수막을 걸고. 마을 주민 전부가 감시원이 돼 살피니 뒷동산이 깨끗해 지기 시작했다. 쓰레기 분리 수거함을 만들고 병과 스치로폼, 플라스틱, 깡통종류를 분리해 모으니 재활용을 할수 있었다. 초록마을 가꾸기 담당리더의 도움으로 수은중독을 걱정하며 폐 건전지를 쓰레기 봉투와 바꿔 주며 모으기 시작했다. 건전지를 모아오면 쓰레기봉투를 주겠다고 했더니 일주일도 되기 전에 쓰레기 봉투는 바닥이 났다.

몇년 전만 해도 집집마다 농사를 지으며 나오는 여러가지 잡쓰레기를 태웠다 우리는 교육을 통해 지구를 망가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환경운동은 교육과 훈련이 반드시 필요했다. (비. 행. 분. 석)은 비우고. 헹구고. 분리하고 섞지않는 운동이다.

우리집은 온 가족이 눈만뜨면 방에서 나온 쓰레기 봉투를 분리하기 시작한다. 지저분한 플라스틱 용기는 깨끗하게 헹궈서 따로담고, 스치로품은 묶고, 박스는 테프를 떼서차곡차곡 접는다. 잡쓰레기는 쓰레기 봉투에 담았다.

변해가는 온난화 현상과 기후 변화는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 한여름 소나기가 퍼붓고 눈 깜짝할 사이에 골목길이 물바다가 되는 장면을 목격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세종시의 참사를 돌아보라 누가 상상이나 했던 일이던가. 우리가 자연을 함부로 대하면 자연도 우리에게 함부로 대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때다.

가톨릭 천주교는 교황님께서 직접 환경운동을 실천 하고 계시다. 너나 할것없이 우리는 나그네가 틀림없다. 지구를 빌려 사는 나그네들은 하느님께서 만들어 주신 지구를 잘 사용하다가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가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생활 방식을 바꾸면 환경이 살것이며,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꿈꾸는 것은 허황된 꿈이라고 했다. 매일같이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선 한가지 음식을 맛나게 만들어 한끼 식사를 즐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환경이라는 안경을 쓰면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 한다는 것이다. 거대한 쓰레기 산을 만들고 바다의 고래가 플라스틱을 삼키고 죽어가며 바다물이 썩어 가고 있다는 현실을 바라본다. 그동안 나만 생각하고 우리 가족만을 챙기며 살아온 날들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지금 지구촌 사람들은 기후위기, 경제위기, 플라스틱 홍수 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도 언제 바다의 고래처럼 플라스틱으로 몸살하며. 희귀병에 걸려 죽을지 모른다. 집집마다 환경을 생각하며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 때다. 병들어가는 지구살리기 운동에 모두가 동참하자고 외치고 싶다.

지난 주일날 미사가 끝난 후 자연보호 운동을 했다. 널부러져 있는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주워다 쌓아 놓고 보니 마음까지 깨끗해 지는 기분이었다.

어제는 반장 교육을 분평동 성당에서 받았다. 개신교 집사인 에코만 코리아 리더가 천주교에서 환경 교육을 했다. 명강의 였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일요일이면 아가들과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한다. 먹고 버리는 음료수 병을 모으며 장난감 천국도 이제 재활용품으로 상상력을 키우는데 사용하려고 깨끗하게 씻었다. 이것 또한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다.

그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국화 향기가 그윽하다. 쪽빛 하늘에 잠자리가 날고 벌과 나비가 국화 꽃 사이를 날아든다. 아름답다. 자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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