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1천167명 조사… 2년만에 하락 전망 앞질러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부동산 r114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소비자 응답 비중 추이/부동산 r114

[중부매일 이성현 기자] 내년 상반기에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른다는 전망이 내린다는 전망보다 우세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27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는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천167명을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이 주택 매매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하락 응답은 25%로 상승 전망 비율보다 낮았다.

상승 응답이 하락 답변을 앞지른 것은 지난해 상반기 전망 조사 이후 2년 만이다.

다만 보합에 대한 전망은 10명 중 4~5명 수준으로 가장 많은 답변을 차지해 상승과 하락 의견 자체는 직전 조사처럼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다.

매매가격 상승에 대한 응답자 다수는 '급격한 기준 금리 인상 기조 변화(30.42%)'를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연 3.5% 수준에서 6회 연속 동결됐고, 미국도 지난 9월과 11월 2회 연속 기준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하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2명 중 1명은 '경기 침체 가능성(47.14%)'을 이유로 선택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지속적 인 하향과 소비 및 수출 부진 장기화로 경기 침체 우려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보는 이유에서다.

전·월세 등 임대차 가격에 대한 답변은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을 압도했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38.99%, 하락 응답이 15.60%로 상승이 2.5배 더 많았고, 월세 가격 전망도 상승 응답이 45.84%, 하락 응답이 8.23%로 5.6배 높았다.

전세가격이 오른다고 응답한 455명 중 30.99%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금리 등으로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후 응답으로는 ▷임대인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20.66%) ▷청약(사전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17.14%) ▷일부 인기지역 입주물량 부족(15.82%) 등이 이어졌다.

부동산 R114 관계자는 "내년 부동산 시장 상반기 핵심 변수는 경제, 금리"라며 "최근 서울 메가시티 논의를 포함해 정치권에서 경쟁적으로 부동산 쟁점들을 쏟아내고 있어, 선거 결과에 따른 시장 변화 방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R114 '상ㆍ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 설문조사는 매년 2회씩 진행되며,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87%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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