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최대 관심은 주식·부동산 경제분야… 정치엔 40% 무관심

편집자

중부매일과 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이 공동 운영한 '라이프 솔루션 대학생 기자단 4기'. 이번 4기 기자단은 출범 이후 대학생 기자들이 관심 갖는 부분을 살펴보고 대학생의 시선으로 의제를 설정하고 취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신문제작 현장 체험과 기사쓰기 교육, 아이템 발굴 회의 등을 거쳐 2팀으로 기자단을 나누고 팀별로 취재한 결과물을 보도한다.


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열리는 날이다. 22대 총선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이 되기 한 달 전에 실시하는 선거이다. 총선의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의 국정 동력이 결정된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선거이다.

최근 유력한 총선 출마 후보로 예상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주에서 자랐다는 것이 밝혀져 청주 출마설이 거론되어 청주에 눈길이 쏠리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충북지역에서의 표심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20대 남성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큰 관심이 쏠리면서 청년층의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는 과연 청년들의 정치 인식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청년들이 왜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처럼 보일까?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충북대학교 학생 7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대학생 정치 인식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충북대학교 20대 학생들 34.9%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응답했지만 2022년 대선에서 투표한 비율은 85.9%, 내년 총선에 투표한다는 응답도 87.2%로 나와 정치관심도와 선거 참여도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관심도가 '매우 많다'라고 답한 학생은 8명(10.3%)이었고, '다소 있다' 16명(20.5%), '보통이다' 24명(30.8%), '다소 없다' 23명(29.5%), '전혀 없다'라고 답한 학생은 7명(9%)이었다. 관심이 있다면, 그 계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46명이 응답했고, '뉴스나 신문' 25명(54.3%), '주변 지인 혹은 가족' 12명(26.1%), '인터넷 커뮤니티' 7명(15.2%)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관심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47명이 응답했고, '정치가 내 삶에 중요 영향을 미치므로' 27명(57.4%), '정치를 통한 변화를 기대하므로'라고 답한 학생 7명(14.9%)이 과반수를 이뤘다. 황현조(물리학과, 24) 학생은 "인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회 구조에 대한 인식이 필요할 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구성하는 경제, 정책 등이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왜 정치에 관심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31명이 응답했고, '정치에 흥미가 없고 어렵게 느껴지므로'라고 답한 학생이 18명(58.1%), '지지 정당이나 정치인이 없으므로' 8명(25.8%)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지역구 의원 혹은 정치인을 아는가?', '지역구 자치단체장을 아는가?'라는 질문에는 각각 46명(59%), 64명(82.1%)의 과반수 학생이 '모른다'라고 응답했다. 이승엽(24) 학생은 정치에 관심이 없는 이유로 "우리 세대와 직접적 연관이 없고 정치로 이끄는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는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2022년 대선 투표에 참여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예'가 67명(85.9%), '아니오'는 11명(14.1%)이었다. 또한 '2024년 총선에 투표할 예정인가?'라는 질문에는 '예'가 68명(87.2%), '아니오'에 10명(12.8%)이 응답했다.

이는 정치적 무관심이 정치 인식의 부재를 의미하는 바는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 이승엽(24) 학생은 정치 관심도는 낮지만, "큰 이슈가 터질 때마다 관심을 보였고,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큰 변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치는 국민을 대표해서 나라를 움직이는 중요한 것이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고 그 중요성도 함께 언급했다. 황현조(24) 학생은 "대중이 원하는 바를 실현하게 하는 도구"로서 정치의 의미를 강조했다.

충북대 학생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식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충북대 학생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식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

'평소 지인들에게 정치 관련 의견을 밝히는 편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22명(28.2%), '그렇지 않다'에 56명(71.8%)이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견해 차이로 인한 갈등 우려' 22명(39.3%), '불편한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두려워서' 11명(19.6%) 등의 부정적 견해가 나타났다. 황현조 학생은 "친밀도가 낮은 관계에서의 정치 관련 대화는 서로 껄끄러운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에 선호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요즘 청년들은 정치에 관한 이야기조차 꺼내기 쉽지 않다. 정치에 대한 건설적이고 심도 있는 토론과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대한민국 정치는 아직 '편 가르기 정치'가 과열된 상황이다. 이는 정치적 문제를 민감하고 불편한 것으로 생각하게 하고 정치적 관심도를 떨어트리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정치인에게 바라는 점 혹은 우리나라 정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의 응답 결과를 살펴본바, '청년 실업문제나 취업과 관련된 정책 제안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국민을 위한 법, 우리나라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바라보며 노력했으면 좋겠다', '도덕을 지키면서 투명한 정치를 하길 바란다', '저출산, 물가 관련 현실적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황현조(24) 학생은 "심각한 저출산 및 가계 부채 등으로 경제적 후퇴가 예상되는 상황" 속 "정당과 정치인의 분열"을 지적하며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국민 단합이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청년들의 정치적 무관심은 비단 그들만의 책임이 아니다. 후보자들은 항상 청년층의 환심 사기용 공약을 주장하지만 정작 정치판에 그들이 디딜 곳은 없다. 2021년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출마 가능 나이를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추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되었지만, 현실적인 벽은 너무나도 높았다. 현직 국회의원 중 40세 미만 의원의 비율은 3.7%에 불과하며 평균 자산은 34.8억 원에 달한다. 국민의 평균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국회는 청년의 정치 참여를 곱게 보지 않는다. 또한 지금의 사회는 청년층에게 너무나도 각박하다. 높은 취업장벽과 결혼, 집값 문제에 시달리는 그들에게는 정치권의 변화가 그들에게 당장의 큰 변화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동떨어지고 복잡한 문제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황현조 학생은 "시대 흐름 파악의 키를 가진 대학생층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결국 국가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며 "우리의 삶과 정치와 큰 연관성이 있는 경제 교육이 고등학교 때부터 이루어지면 자연스레 정치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신해현·안하은·조재권 기자

 

[인터뷰] 박홍준 국민의힘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MZ세대 지지 위해 세대간 소통 선행돼야

박홍준 국민의힘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박홍준 국민의힘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국민의힘 충청북도당 박홍준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의 정치 관심도에 대해 "청년과 특히 MZ세대의 정치 관심도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향후 정치권의 나아갈 바를 규정하는 중요한 탄착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사회 이슈에 반응하는 청년세대를 이해하고 행동해야 중요한 청년의 정치 관심도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년유권자의 정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현 정치권은 아직도 이들 세대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선거 때마다 청년층 지지를 유도하는 피상적 정책과 대표성 있는 청년 영입으로 일관하고 있다. 우선 이들 세대의 문화와 성향을 기존 정치권이 이해하는 노력이 절실하며, 아울러 청년세대에 기존 정치권의 현실과 문제점을 솔직히 알리고 다가가는 세대간 소통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의 뜨거운 가슴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생각하고 냉철한 머리로 대한민국 그리고 나와 내 가족, 미래 세대에 도움되는 훌륭한 선택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인터뷰] 신재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강연·토론회 통해 정책 발굴·참여 유도

신재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신재일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청년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충청북도당 신재일 청년위원장은 청년들의 정치 관심도에 대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외쳤던 군부독재 시절에는 전국적으로 대학생들이 민주화를 열망하며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다. 지금은 대학교 등록금 문제부터 취업 문제 결혼문제로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두기에는 팍팍한 세상이다. 어떤 정치인이 어떠한 정책을 하는지 청년들이 잘 알지 못한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강연 또는 정책토론회로 청년, 대학생들과 만나서 토론하여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정치참여와 관심도를 끌어낼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에서 청년유권자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청년유권자의 영향력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부모님의 가르침으로 나의 판단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했다고 하면 지금의 청년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소신과 생각을 표현하는 세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청년 여러분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세상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은 청년에게 있다.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삶을 물려주어야 하는 것이 청년의 소명이다. 도전은 청년의 특권이며,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청년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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