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가업 위해 열정 남다른 청년 사업가… 아이템 차별화로 승부수

'라이프솔루션 대학생 기자단'은 국립대학 육성 사업의 일부로 충북대학교 생활과학대학과 중부매일신문의 업무협약을 통해 기자단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대 대학생 기자단 B조는 대학생 및 청년들에게 창업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충북 소재 스타트업의 청년 대표 2명을 만났다. 두 기업의 청년 대표가 전하는 창업 스토리를 통해 예비 창업가의 고충을 해소하고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며 충북 지역의 균형 발전과 상생을 도모하고자 한다.
 

박정민 그릭오(GreekO) 대표

박정민 그릭오 대표
박정민 그릭오 대표

그릭오(GreekO)는 그리스 전통 방식으로 48시간 동안 유청을 제거해 꾸덕하면서도 부드러운 넘김이 가능한 그릭요거트를 만드는 브랜드이다. 그릭요거트의 공정 과정이 복잡하고 관리가 까다롭기에 HACCP 인증을 받은 시설에서 제조하고 매일 공급받고 있다. 인기 메뉴로는 초키초키(초코+바나나+그릭요거트), 하와이안(파인애플+키위+그릭요거트)가 있으며 그 외에 9가지의 다양한 요거트볼과 요거트 드링킹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플레인 맛 외에도 제주말차 맛, 홍차 밀크티 맛 등 그릭요거트의 다양한 플레이버(Flavor)를 통해 광범위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그릭오는 흑임자와 인절미 그래놀라 등 할매니얼 트랜드를 반영한 제품을 새롭게 출시했다고도 밝혔다. 그릭오는 개인 취향에 맞는 그릭요거트 플레이버와 과일, 그래놀라 등을 조합해 '나만의 요거트'를 즐길 수 있어 꾸준히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 두 청년 창업가, 퇴사 후 창업에 발돋움

그릭오 내부
그릭오 내부

충북대 1호점을 시작으로 그릭오 사업을 시작한 박정민, 류원철 대표는 같은 대학, 회사 입사 동기이다. 두 대표는 1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틈틈이 월급을 모아 창업 초기 3개월 치 여분 자금과 매장 권리금, 월세를 마련했다. 오프라인 사업은 창업 초기에 정부 지원금을 받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에 박 대표는 무(無)자본 창업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오프라인 사업은 '장사'다. 대기업에서의 B2B 영업 관리 업무는 사람 대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도와주었다"며 회사에서의 1년이 창업을 하는 데 있어 전혀 헛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한 해외 시장에 대한 꾸준한 관심은 그릭오 창업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창업 아이템을 찾던 중 해외에서는 한창 유행이지만, 국내에서는 곧 인기를 얻을 것 같았던 아이템이 그릭요거트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 매출 70% '폴짝' 뛰게 된 비결

박정민 그릭오 대표
박정민 그릭오 대표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이 폐업할 당시, 그릭오는 이커머스(e-commerce) 시장에 뛰어들면서 오히려 역전극을 펼쳤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긴 오프라인 시장을 이커머스가 대신 해결해 주었다"며 전반적으로 내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매출을 70% 높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 밝혔다. 다만,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브랜드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만큼 초기 가격 설정과 브랜딩 과정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또한 진정성이 담긴 고객과의 소통과 CS(고객관리)는 매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며 온라인 예비 창업가들에게 CS의 중요성을 전했다.

그릭오는 현재 쿠팡,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등 다양한 이커머스 시장에 입점해있다. 입점한 곳은 많지만 그릭요거트 특성상 까다로운 인증 규제로 인해 초기 입점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또한 당시 그릭요거트 시장에서 획일화되지 않은 단가로 인해 초기 가격 설정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시장의 움직임과 연구는 예비 창업가에게 필요한 준비 자세라며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충분한 온라인 창업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최근 그릭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전국 오프라인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팝업스토어를 통한 그릭오 애호가들과의 만남은 그야말로 생생한 고객 후기를 전해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더 많은 소비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플레이버와 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를 하겠다"고 전했다. 그릭오는 현재 대전 충남대점·부산대점·천안두정점 외 5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윤상우 직지국악기 대표

윤상우 직지국악기 대표
윤상우 직지국악기 대표

올해 4월 사업을 시작한 직지국악기는 현재 저비용·소형화 '교육용 가야금'을 제작하며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직지국악기의 윤상우 대표는 "원래 또래 친구들처럼 일반 회사에 다니려고 했었는데 어느 순간 아버지가 20년 넘게 이어온 가야금 제조 사업을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으로 직지국악기를 창업하게 됐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가야금의 큰 부피와 무거운 무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악기라는 점이 많은 이들이 가야금을 접하지 못하는 이유"라며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것이 직지국악기의 '교육용 가야금'"이라고 전하며 직지국악기를 창업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교육용 가야금을 통해 가벼운 무게감과 상대적으로 쉬운 조율 방식과 연주 방식으로 국악기에 대한 높은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 저비용·소형화 교육용 가야금 개발

직지국악기는 기존 가야금과 달리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로 일반인과 국악기 입문자 모두가 손쉽게 연주하고 휴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 가야금은 146cm 크기에 평균 3kg의 무게가 나가지만 직지국악기의 교육용 가야금은 52cm 크기에 무게는 1kg 미만에 불과하다. 또한 일반 가야금은 일반적으로 60~150만 원 대로 다소 높은 가격대에 책정돼 있으나 교육용 가야금은 18~19만 원으로 저비용에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윤 대표는 "레이저 커팅 기술과 3D 프린터 기술을 활용해 제작함으로써 기존 가야금의 고비용 문제를 해소하고자 노력했다"며 "저비용·소형화 직지국악기를 배포함으로써 지금보다 더 많은 대중과 우리 국악의 매력을 누리고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

직지국악기는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는 교육용 가야금 제작을 위해 KS제품인증을 취득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산 가야금과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KC인증(국가인증통합마크) 취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국악기 부흥 위해 '직지국악기'가 앞장

윤상우(오른쪽) 직지국악기 대표가 직지국악기가 제작한 미니 가야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윤상우(오른쪽) 직지국악기 대표가 직지국악기가 제작한 미니 가야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국악은 우리나라 것임에도 불구하고 양악에 비해 인지도며 연주자들도 적은 편이다. 국악의 인지도 및 영향력이 크지 않은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윤 대표는 "확실히 양악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국악이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직지국악기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다행히도 창업 이후 국악연주자 분들의 바이럴 마케팅으로 초·중학교에서 많이 찾아주시고 있다"며 "이렇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직지국악기는 청주 동부창고에서 방문객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게끔 전시장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의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현재 쿠팡·11번가·인터파크·G마켓 등의 전자상거래에 입점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윤 대표는 "앞으로 해외 특허를 취득한 후 아마존에 입점해 전 세계적으로 직지국악기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준수·김민지·신수현 기자

강준수 기자, 김민지 기자, 신수현 기자.(사진 좌측부터)
강준수 기자, 김민지 기자, 신수현 기자.(사진 좌측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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