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100여명, 충주의료원 등 인근 병원 긴급 이송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보건의료노조원들이 사측과의 단체임금협상 결렬 등으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 기간은 15일까지 예고됐다. /정구철
건국대학교 충주병원 보건의료노조원들이 사측과의 단체임금협상 결렬 등으로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 기간은 15일까지 예고됐다. / 정구철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건국대학교 충주병원(원장 고순영) 보건의료노조가 사측과의 단체협상 결렬 등으로 13일부터 3일 간 파업에 돌입했다.

13일 민주노총 소속 보건의료노조 건국대학교 충주병원지부(지부장 양승준)에 따르면 사측과 진행했던 단체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체 380여 명의 직원 가운데 해당 노조 조합원은 34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응급실 등 필수유지 업무에 종사하는 조합원 외에 25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100여 명의 환자 가운데 응급실과 중환자실 인공심장실 등에서 진료중인 중증환자와 필수의료 환자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충주의료원 등 인근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다.

앞서 고순영 원장은 지난 11일 윤창규 충주의료원장을 찾아가 파업에 대비해 입원환자 이동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준 지부장은 "2021년과 2022년 사측과 수십여 차례에 걸쳐 진행한 임금단체협상이 합의되지 않아 지난달 17일 노조 측이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지만 사측의 무성의로 결렬됐다"며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위원들이 12일 이 병원을 직접 방문해 조정에 들어갔지만 사측이 불참 의사를 밝혀 조정이 중지됐고 이에 따라 13일부터 합법파업에 들어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 지부장은 "(건대 재단이)의대정원 확대 문제와 관련해서는 도지사를 만나고 밖에서는 (충주병원에)투자를 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노조에는 단체협약 해지 통보를 내리고 직원 감원 시 노조와 합의하게 돼있는 조항을 삭제하지 않으면 합의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이중잣대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일단 3일 동안 파업을 한 뒤 사측의 태도에 따라 전면파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13일 입장문을 통해 "악화되는 의료환경 속에 경영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노조 측에서 병원이 제시한 불합리한 단협조정 문제를 노조 탄압으로 임의적으로 해석하고 일방적인 경영진 비방과 직원 선동에만 집중하는 현실도 모자라 파업에 이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지금이라도 병원 측과 함께 문제 해결에 대한 의견을 모아 경영정상화와 지역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직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함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충주시는 12일 보건소와 소방서, 건국대 충주병원, 충주의료원, 충주시의사회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국대 충주병원 파업과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진료대책에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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