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2024 갑진 청룡(靑龍)의 새해에는 누천년을 지켜온 당신의 권능과 재량으로 동방의 아침 나라에 안정과 평화가 찾아와 모두가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삶을 펼치도록 인도해주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지난 청룡의 해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 한반도 상황을 지켜보면서 나라다운 나라로 자리 잡기를 얼마나 고대했습니까?

한국전쟁의 폐허를 복구하면서 학생혁명으로 민주화의 기반을 세웠으나 무능한 정부로 군사 정변을 일으켜 잘살아보자고 경제발전 우선으로 새마을 운동을 전개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냈습니다.

정말로 대단한 기적이었지요.

독재까지 하면서 부강한 나라로 만들었으나 준비되지 않은 민주화 바람은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면서 그 정착을 위해 피를 흘리기도 했지요.

제대로 된 민주화는 아직도 멀었는데, 평화통일을 앞세워 시나브로 돋아난 종북 세력의 출현으로 민주화는 혼돈으로 추락해서 주저앉았습니다.

이제 홍익인간의 자리를 찾으려는데 정리할 게 태산입니다.

저출산으로 푹 줄어든 구성원의 마음이 이리저리 가로세로 찢어지고 흩어져 갈피를 못 잡고 있으니 당신의 심기는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이 풍진세계에서 그래도 믿을 건 당신의 지혜와 용기와 정의에 찬 용단뿐입니다.

5천 년 한반도의 역사를 정통으로 이어온 선진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세계평화의 선도국이 되어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류를 구원해 함께 행복한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대의를 베풀어주길 간원하며, 그길 닦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걸 말끔히 정리하면 탄탄대로가 훤히 열릴 겁니다.

멀리 가지 말고 금년에 할 일만 당신의 의지로 정리해 준다면 상당 부분 해결될 겁니다.

먼저,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대통령은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철통같은 안보 태세를 갖추고, 풀어진 안보 시설 정비와 자주국방 의식을 확고히 하며, 그 간의 잘못된 국정을 바로 세우고, 백성들의 하소연을 잘 들어 불편부당한 일들을 확인해 바로 잡아주며, 공감대 형성도 없이 정권을 휘둘러 자기들 멋대로 만들어 놓은 것들도 제 자리를 잡아주고, 나라님 주변에서 비난받는 일들은 성역 없이 과감하게 솔선 처리하도록 채근하길 갈망합니다. 자리 때문에 직언할 충신이 곁에 없다는 게 참 안타깝네요.

5월 중에 계획한 일들을 모두 정리하게 되는 제21대 국회에서는 상정된 법안들은 하나라도 다음으로 넘기지 말고 임기 내에 처리해 놓고 떠날 수 있도록 하고, 새로 그 자리에 앉을 선량들은 제발 수신제가를 잘하고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여 전과기록이 없는 분들로 꽉 채워주고, 정당보다는 국가관이 확실한 인물을 뽑아 특정 이념에 치우침이 없이 이 나라 건설에 공헌할 인재로 세워 주십시오.

의원답게 활동할 인재가 부족하다면 제발 유권자들에게 거짓말이라도 하지 않을, 능력이 부족해도 국민을 볼모로 잡지 않을, 선거운동 기간의 마음과 행동이 초지일관해 유권자와 동행할, 그리고 국고지원과 보좌관제도가 없어도 스스로 뛰어 정책을 개발할 수 있는, 자신의 지역구 발전과 함께 국가발전에도 헌신할 수 있는, 선공후사로 유권자에게 군림하지 않을 그런 인재를 선출하는 게 국민 다수의 희망 사항이니 반드시 가납하시길 복망합니다.

정치하는 사람들도 보통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이웃에 부끄러울 게 없는, 누가 파헤쳐도 흠결 없는, 패거리 조장하지 않는, 한풀이하지 않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엽관을 모르고 창의적 능력으로 성실하게 책무를 다하는, 이권 챙기러 찾아드는 학·지·혈연을 배제할 수 있는, 말만 앞세우지 않는, 대상이나 때와 장소 따라 말 바꾸지 않는, 그래서 자유 민주와 정의 사회가 뿌리내리도록 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그 자리에 앉혀주길 간망합니다.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김전원 전 청주교육장

전지전능하신 청룡이시여, 이런 나라가 되기를 갈망하는 오천만의 충정을 헤아려 부디 임기 내에 다 매듭짓고 다시 60년의 장고에 들기를 앙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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