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한 리더십 '귀주대첩 명장' 기리는 명소

편집자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최근 지상파와 OTT 드라마, 영화에 등장한 충청도 콘텐츠가 연이어 주목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끈다. 촬영지 정보가 공유되는 것은 물론 충청도 사투리에 담긴 뜻을 찾는 '사투리 모의고사'까지 등장하면서 로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충청도 콘텐츠는 기성세대가 아닌 MZ를 주축으로 회자되면서 화제가 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에 총 3회에 걸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충청도와 관련한 콘텐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강감찬 장군 사적비와 충현사 모습 / 윤재원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강감찬 장군 사적비와 충현사 모습 / 윤재원

기존 역사물과 다르게 빠른 전개와 탄탄한 서사, 스펙터클한 전쟁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KBS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은 고려 황제 현종과 고려군 총사령관 강감찬의 이야기다. 거란과의 26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의 리더십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로 읽히며 연일 화제다.

청주시 옥산면 국사리에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귀주대첩의 명장 '강감찬 장군 사적비'가 자리하고 있다. 

사적비는 지난 1999년 충현사 보존위원회와 진주강씨 은렬공파 종친회가 강감찬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강민첨 장군 사적비와 함께 세웠다.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강감찬 장군 사적비와 충현사 모습 / 윤재원
청주시 옥산면에 위치한 강감찬 장군 사적비와 충현사 모습 / 윤재원

사적비는 '충현사(忠顯祠)' 입구에 폭 70㎝, 높이 3m 규모로 연보와 행적 등이 기록돼 있다.

충현사는 강감찬 장군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지난 2015년 4월 17일 청주시 향토유적 제 104호로 지정됐다.

당초 장군의 묘는 일실(逸失)됐으나 후손들이 지난 1963년 청원군 옥산면 국사리 국사봉 뒤쪽 기슭에서 묘지석을 발견해 묘역을 정비하고 지금의 모습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충현사 안내판에는 강감찬 장군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현종 9년(1018년)에 거란군이 10만 군사를 동원해 대규모 침입을 해오니 고려에서는 상원수 강감찬 장군과 부원수 강민첨 장군이 20만 대군을 이끌어 영주(평안남도 안주)에서 맞아 싸웠다. 강감찬 장군은 적이 내습하자 정예군사 1만을 잠복시키고 성동대천(의주 부근)을 막아 두었다가 적이 이르자 물을 트고 급습하며 대파했다. (중략) 강감찬 장군은 구주에 복병을 매복시키고 쇠가죽으로 막아 둔 강물을 터뜨리면서 퇴각하는 적을 대부분 섬멸하니 살아 돌아간 적의 수가 수천에 불과했다. 수많은 포로와 전리품을 거둬 돌아오니 왕이 영파역(황해도 금천)까지 마중했다. 이것이 우리의 전쟁사에서 길이 빛나는 구주대첩이다.'

KBS '고려거란전쟁' 드라마에 등장하는 귀주대첩의 명장 '강감찬 장군 사적비' / 윤재원
KBS '고려거란전쟁' 드라마에 등장하는 귀주대첩의 명장 '강감찬 장군 사적비' / 윤재원

충북도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오산1길에 위치한 옥산중학교 다목적 교실 명칭은 '인헌관'으로 지난 2007년 12월에 준공됐다.

인헌(仁憲)은 강감찬 장군의 시호에서 따온 이름으로 어질다, 가르치고 깨우치다라는 뜻으로 당시 교직원 대상 공모를 통해 지어졌다.

최시선 옥산중학교 교장은 "지난 가을 인헌공 추향제(매년 음력 9월9일)때 종헌관으로 참석해 장군께 잔을 올리게 됐다"면서 "귀주대첩의 함성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나라를 구한 3대 영웅으로 을지문덕·이순신·강감찬 장군이 꼽히고 있는만큼 역사교육현장으로 활용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강감찬 장군 묘소는 발견 다시 '지석 글씨가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망실돼 글자 판독이 어렵다'는 이유로 국가사적은 고사하고 지방문화재로도 지정받지 못한 상태다.

청주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예전에는 탁본으로, 현재는 3D스캐너 기술을 통해 문화재 복원가능성을 높일 수는 있으나 판독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모된 글자는 어렵다"면서 "향토유적인 충현사 안내판이 기울어져 있어 최근 작은 안내판으로 교체하고 사당을 관리하는 정도"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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