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인프라 지원 '공익재단' 설립… 지방소멸 위기 극복 주력

편집자

흔히 기업 존재 이유를 이윤 창출이라 말한다. 하지만 기업 역시도 사회 구성원 중 일부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일까?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하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 화두다.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CSR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다. 이에 중부매일은 월 1회 충북 도내 상장기업 CSR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청주시 오창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사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매년 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에코 그린데이(Eco Green Day)'를 개최하고 있다./에코프로
에코프로는 매년 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에코 그린데이(Eco Green Day)'를 개최하고 있다./에코프로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올해 창립 26주년을 맞이한 에코프로는 환경과 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5월 1일부턴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으로 지정되며 지역 대표 자수성가 기업으로 우뚝 섰다.

가파른 기업 성장만큼 에코프로는 사회적 책임에도 진심이다. 에코프로는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 '더불어 사는 기업문화 정착' 등을 모토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주관 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 심사에서 5년 연속 '지역사회공헌인정기업'으로 선정됐다. 충북 지역에서 5년 연속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으로 선정된 곳은 에코프로가 유일하다.

'지역사회공헌 인정제'란 비영리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꾸준히 지역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기업과 기관을 발굴해 그 공로를 인정해 주는 제도다.

현재 에코프로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한적십자사 ▷굿네이버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사회복지단체와 ▷충청북도 ▷청주시 ▷포항시 등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 등과 협력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아울러 충북 지역 최초 장애인 스포츠단인 '온누리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 창단된 온누리스포츠단은 육상, 사격, 당구, 펜싱, 역도 등 8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에코프로는 지역사회 장애인 선수들이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 구축에 힘쓰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20일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방문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 약 7천200만 원을 기부했다. 최형익 에코프로 CSR추진팀 이사(오른쪽)와 이민성 충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프로

 

"지방 소멸 막겠다" 에코프로 공익재단 만든다

국내 주요 기업들인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에코프로는 지방에서 입지를 다지며 국내 최고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에서 성공 신화를 이룬 에코프로는 지방 소멸 시대 기업에 제시할 수 있는 해법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방 문화·예술·교육 인프라 지원을 위해 공익재단을 설립한다. 이동채 전 회장이 주요 주주로 있는 데이지파트너스 지분을 토대로 약 1천억 원을 출연, 공익재단 추진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재단은 설립 초기 1천억 원으로 출발하지만 출연 기금을 확대해 5천억 원 규모로 키워 나갈 방침이다.

공익재단 설립은 에코프로 성장모델 연장선상에서 서울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문화 예술 교육 인프라 개선을 목적으로 한다. 지방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 수준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 전 회장은 오래전부터 지방 인구 감소와 소멸화를 방지하기 위한 기업인으로 책무를 고민해 왔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 문화 예술 교육 인프라를 지원할 수 있는 공익재단 설립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본인은 상고, 지방대 출신으로 지방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우리 모든 가족사 본점 소재지는 지방이지만 국내 최고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방은 인구 감소 등으로 소멸에 길을 걷고 있다. 지방 소멸은 지역 주민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심각한 문제다. 지역 주민 문화 향유권을 높이기 위해 기업 시민 일원으로 문화 예술 교육 지원을 위해 공익재단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립 취지를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단은 친환경 및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도 구상 중이다. 이를 통해 '제2, 제3의 에코프로'가 탄생할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한다. 에코프로는 오는 3월쯤 재단 설립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운영에 나선다.

기업 성장 과실, 지역사회와 나눈다

에코프로는 2020년부터 지역 내 출산을 응원하기 위해 경상북도, 충청북도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마더박스'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에코프로
에코프로는 2020년부터 지역 내 출산을 응원하기 위해 경상북도, 충청북도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마더박스'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에코프로

에코프로는 2020년부터 지역 내 출산을 응원하기 위해 경상북도, 충청북도 등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마더박스'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마더박스에는 속싸개, 치발기, 젖병솔, 젖병, 체온계, 온습도계, 손수건, 보온병, 수건, 수납박스 등 신생아 육아에 꼭 필요한 품목들로 구성돼 있다. 저소득 출산가정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에코프로가 4년간 지역사회에 전달한 마더박스는 총 850개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2억 원에 달한다.

또 지역 아동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 초등학생들이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내 미세먼지 알림판을 설치하고 있다. 더불어 교육용 전자칠판,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교통안전 우산 등을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본사가 위치한 청주 오창에서는 매년 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에코 그린데이(Eco Green Day)'를 개최하고 있다. 에코 그린데이는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를 비롯해 어린이 환경 골든벨, 레크리에이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그림그리기 대회 어린이 참가자 약 1천 명 포함 4천여 명이 참여해 지역 대표 어린이 축제로 자리 잡았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지방에서 사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만큼 에코프로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업 성과를 환원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지속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그룹은?

충북 청주시 오창에 본사를 에코프로 전경./에코프로
충북 청주시 오창에 본사를 에코프로 전경./에코프로

에코프로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2016년 5월 에코프로는 양극소재사업 전문화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을 물적분할 했다. 2021년 5월에는 대기환경사업 전문화를 위해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인적분할해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전구체 생산 전문 기업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그룹사 처음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하이니켈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및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와 SK온 등이 주요 거래처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케미컬 필터 사업 ▷대기오염물질 저감 사업 ▷온실가스 저감 사업 ▷수처리 시스템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룹 핵심 계열사 에코프로비엠에 안정적으로 전구체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11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포항캠퍼스에서 연간 5만t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를 지속해 2026년까지 생산능력을 연간 20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전구체는 양극활물질 생산 핵심 물질로 고용량 및 장수명 특성을 결정하는 소재다.

이 밖에도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전구체 원료) ▷에코프로에이피(고순도 산소·질소) ▷에코프로씨엔지(배터리 리사이클링) ▷에코프로이엠(삼성SDI와 합작회사) ▷에코프로글로벌 ▷에코프로헝가리 등의 사업을 추가해 양극재 밸류 체인을 수직계열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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