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명·민주당 5명·진보당 1명
보수적 문화 등 정치참여 한계
공천 가점 상향 등 필요성 제시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충청권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는 12명으로 한자리수 비중에 그치고 있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충청권 28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에서 여성 예비후보자가 나왔다. 23일 기준 충청권 예비후보자 144명 중 여성은 12명으로 8.3%다. 현역 출마가 시작되면 여성후보 비중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충청권 내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나타난 가운데 충북 1명, 대전 2명, 세종 4명, 충남 5명을 보였다. 세종은 총 2개 선거구에서 각 2명씩 도전장을 냈다. 충남에선 천안병, 당진에서 각 2명씩 여성후보가 등록됐고 천안을 1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에선 동구와 서구갑 1명씩이다.

정당은 국힘 6명, 민주당 5명, 진보당 1명이다.

충청권 여성후보의 평균연령은 50.9세로 집계됐다. 30대 1명, 40대 3명, 50대 5명, 60대 3명 등이다.

경력은 여성가족부 차관, 변호사, 교수, 문화기획자, 지방의원 등 다양하다.

충북 유일 여성후보이자 충청권 유일 30대인 김수민(37·국민의힘) 청주청원 예비후보는 현재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다. 제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을 역임했다.

충남에선 천안을에 김미화(53·민주당) 전 천안시의원, 천안병에 김연(56·민주당) 단국대 의대 연구교수, 박남주(51·민주당) 7·8대 천안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진에도 박서영(53·국민의힘) 법무사와 오윤희(47·진보당) 당진어울림여성회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대전에서는 동구에 정경수(51·민주당) 변호사, 서구갑에 이지혜(41·민주당) 전 국회의원 보좌관 등 2명이 여성이다.

세종은 예비후보 16명 중 4명이 여성후보다. 세종갑에 송동섭(61·국민의힘) 전 윤석열대통령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박해인(40·국민의힘) 공연·문화기획자가 뛰고 있다. 세종을에는 송아영(60·국민의힘) 전 한국영상대 교수, 이기순(61·국민의힘)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성의 정치활동 장벽으로는 '암탉이 울면 망한다', '애는 누가 보나' 등 고정관념을 여성후보들은 한목소리를 꼽았다.

충북이 여성정치인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김수민 예비후보는 "역대 충북지역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국회의원들의 경력을 보면 대부분 '고위직 관료 출신 남자'였다"며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는 보수적 문화로 인해 여성들과 사회적 약자들은 정치의 주체가 아닌 객체로 머물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의 민주주의는 절반의 성취"라고 평했다.

김수민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청주'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눈길을 끈다. 그녀는 "30~40대 부모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엄마 정치인'으로서 정서적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실제 일상을 변화시키는 체감정치를 실현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녀는 1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다.

송아영 예비후보는 2018년 세종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지만 보기드문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였다. 송 예비후보는 "당선권에 있는 여성후보들은 더 터무니없이 적다"며 "정치 진입장벽이 높은데 여성을 정치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여성청년들을 교육시켜 일찍 정치에 참여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여성 가점 상향 필요성도 제시했다.

여성후보는 공천과정과 경선 시 10% 내외 가점을 받는다. 민주당은 10%, 국민의힘은 신인/비신인, 경선구도에 따라 10~2% 가산점을 적용하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298명 중 여성의원은 57명으로 19.1%다. 2023년 국제의원연맹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의원 비율은 121위로 2023년 OECD 평균(33.8%)에 한참 미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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