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사업자 계약 없이 운영… 임대료·전기·수도요금 부담도 없어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속보>청주권광역소각시설 내 식당이 지난 13년간 임대료는 물론 전기·수도요금 등도 전혀 부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최근 공고를 통해 낙찰된 낙찰자에게 요구한 사업자 등록도 하지 않은 채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7일자 7면>

이 식당은 소각장 건설 완료된 지난 2009년부터 운영돼 온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공단이 운영을 맡아온 것은 2011년부터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단은 입찰공고 이전까지 식당을 운영한 운영자와 13여 년간 임대 계약 등 절차도 없이 운영권을 줘 특혜 논란의 불씨를 키우고 있다.

식당 운영과 관련해 계약을 맺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하다보니 임대료 및 전기·수도요금 등도 부담하지 않았다.

특히 식당은 10여 년간 카드 단말기 없이 주로 현금 결제를 통해 운영해 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확한 매출 규모를 산출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제대로 된 세금을 납부했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다.

식당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소각장에서 근무하는 시설공단 및 청주시 자원관리과 직원들을 비롯해 청소차 운전자, 공사 인부 등이다.

이 식당은 주로 평일 점심만 운영되고 있다.

한 끼 식사 가격은 5천원.

일반 시민들이 와서 먹는 경우도 있지만 드물었다는 것이 공단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공단 관계자는 "사실 어떻게 이전 운영자가 운영하게 됐는지 잘 알지를 못한다"며 "그동안 따로 식당 운영과 관련해 계약을 맺지는 않았고 임대료 및 전기·수도요금 등도 부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복지 차원으로 먹는 인원이 적어 큰 수익이 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원들은 주로 한 끼 한 끼 먹을 때마다 계산하기보단 월 단위로 계산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식당 휴암동 소각장 주변 주민들에게 지급되는 지원금 관리가 허술하다는 청주시의회의 지적이 나온 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홍성각 청주시의원은 지난해 11월 30일 열린 정례회(83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소각장 주변 주민들은 올해 한 가구당 1천700만원 정도 총 22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다"며 "지난해에는 가구당 1천670만원을 받았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혈세 낭비를 지적했다.

홍 의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곳곳에서 세금이 새고 있는데 그동안 누구도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관행적으로 이어져 오던 식당 운영에 대한 문제점이 많다는 생각에 이번 기회에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입찰에 나선 것"이라며 "특히 공공시설인데 개인한테 그냥 사용하게 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문제가 나올 수도 있어서 해결하고 가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월 4일자로 '청주권광역소각시설 구내식당 사용 수익허가' 입찰공고를 내고 15일 최종 A씨가 낙찰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공단 측이 낙찰자에게 사용포기를 종용한 것으로 확인돼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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