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시민단체 "대가성 뇌물" 의원직 사퇴 촉구
정 의원실, 제보자 등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고소

정우택 의원. /연합뉴스
정우택 의원. /연합뉴스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청주상당 국회의원)의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대한 진실공방이 불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한 수사와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정우택 의원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박성준 대변인 서면브리핑을 통해 "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사람의 증언이 있고 돈을 받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되었는데, 정우택 의원 측은 돈 봉투를 받았지만 돌려줬다며 "허황된 얘기"라고 강변했다"며 "돈 봉투를 받은 엄연한 증거가 보도까지 되었는데도 "허황된 얘기"라니 뻔뻔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돈 봉투를 건넨 카페업자는 정우택 의원과 보좌관에게 5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전달하고 100만원 상당의 파티를 열어줬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돈 봉투를 건넨 카페 업자의 메모를 보면 돈과 향응을 제공한 청탁의 이유도 분명하게 적시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위원장과 정우택 의원은 진실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고 사과하고 검찰은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업자는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네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은 해결을 위해 움직였다고 하니 '대가성이 있는 뇌물'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요구했다.

이어 "정 의원은 돌려줬다고 주장하지만 카페업자는 돌려받았다는 말이 없다"며 "직접 돈 봉투 의혹에 대해 이실직고하고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장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5선 중진 정우택 의원은 2022년 10월 정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시 상당구 한 커피숍 사장 A씨로부터 돈 봉투를 받는 모습이 CCTV에 찍혀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실은 "받은 돈은 돌려줬고 일부는 공식 후원금으로 안내해 입금됐다"며 "허위사실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고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맞섰다.

이날 정 의원실은 의혹을 제기한 기자, 제보자 등에 대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청주상당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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