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재명·제보자·기자 등 잇단 명예훼손 대응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청주상당 국회의원)이 지난 16일 자신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공개한 후원금 계좌 안내 카톡 및 후원금 입금 확인 내역.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청주상당 국회의원)이 지난 16일 자신의 돈봉투 수수 의혹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공개한 후원금 계좌 안내 카톡 및 후원금 입금 확인 내역.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청주상당 국회의원·5선)이 자신의 돈봉투 수수 의혹 제기에 대해 잇따라 법적 대응에 나서 법정 공방으로 비화될 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우택 의원은 지난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 기자 등에 대해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청주상당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데 이어 추가 대응이다.

이는 이재명 당대표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변명이 가관이다.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주머니에 쑤셔넣었다가 나중에 돌려주냐"며 "자기는 불법 청탁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비난을 하냐. 후안무치 자체"라고 힐난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이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캡쳐.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마다 나오는 온갖 허위사실, 마타도어, 정치공작들, 숱하게 겪어왔다"며 "이런 악의적인 저질 정치공작, 정치공세에 당당히 맞서가겠다"며 법적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CCTV 제보자로 지명됐던 A씨조차도 기사에 나오는 메모 사항 중 후원계좌 입금과 식사자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허위라며 밝혔음에도 대장동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범죄행위로 재판을 받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조차도 선거에 악용하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정 의원은 또 "최초로 허위사실을 공작하고 유포한 자뿐만 아니라 이를 받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적폐에 대해서도 법적 소송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은 2022년 10월 정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시 상당구 한 커피숍 사장 A씨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이 언론에 공개됐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정 의원에게 5차례에 걸쳐 총 800만원을 건넸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받은 돈은 돌려줬고 그중 300만원은 후원금 계좌로 입금됐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 중앙당 논평으로 응수했다.

국민의힘은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 절차도 없이 당사자조차 허위 사실이라 해명·사과한 사안에 대해 정치공세 소재로 삼는 민주당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맞섰다. 이어 "마구잡이식 허위사실 유포는 인격적 살인 행위와 다름없다는 점을 자각하고 즉각 멈춰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전날 논평을 통해 "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사람의 증언이 있고 돈을 받는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촬영되었는데, 정우택 의원 측은 돈 봉투를 받았지만 돌려줬다며 "허황된 얘기"라고 강변했다"며 "뻔뻔하기 짝이 없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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