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국회부의장(청주상당 국회의원·5선)은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당대표가 1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제명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때마다 나오는 온갖 허위사실, 마타도어, 정치공작들, 숱하게 겪어왔다"며 "이런 악의적인 저질 정치공작, 정치공세에 당당히 맞서가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반박하며 "최초의 CCTV제보자로 지명되었던 A씨조차도 기사에 나오는 메모 사항 중 후원계좌 입금과 식사자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사실이 아닌 악의적인 허위라며 진실을 밝혔음에도 대장동사건을 비롯한 수많은 범죄행위로 재판을 밟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조차도 선거에 악용하고 있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더욱 가관인 것은 익명의 제보자라는 꼼수에 숨어 마타도어와 네거티브를 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진실이 밝혀지기까지는 선거가 끝난 후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비열한 후보 캠프에서 온갖 수단을 이용해 선거구민을 속이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다"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또 "최초로 허위사실을 공작하고 유포한 자뿐만 아니라 이를 받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적폐에 대해서도 법적 소송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은 2022년 10월 정 의원의 지역구인 청주시 상당구 한 커피숍 사장 A씨로부터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찍힌 CCTV영상이 언론에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정 의원에게 5차례에 걸쳐 총 800만원을 건넸고 이에 정 의원은 "받은 돈은 돌려줬고 그중 300만원은 공식 후원금 계좌로 안내해 입금됐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날 이재명 대표는 "변명이 가관이다. 그 자리에서 돌려주지, 뭐 하려고 주머니에 쑤셔넣었다가 나중에 돌려주냐"며 "자기는 불법 청탁 받으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비난을 하냐"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