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재일 컷오프·이장섭 경선 탈락
3선 도종환 총선행 여부 '주목'
당대표 사퇴 요구 등 갈등 확산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국회의원. / 중부매일DB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국회의원.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22대 총선에서 충북 첫 현역 국회의원 탈락이 나오면서 충북 지역 선거판이 또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은 5선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청주청원 의원의 컷오프(공천배제)에 이어 노영민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경선 탈락, 이장섭 청주서원 의원 경선탈락 등 3연타에 멘붕(멘탈붕괴) 상태다.

이장섭 의원은 청주서원 경선에서 '친명'(親이재명계)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에게 패했다. 잇단 '비명횡사'(非이재명계는 공천 배제) 현실화 속에서 민주당 내부 일각에선 이재명 당대표 자진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이장섭 의원의 탈락 배경으로는 지난해 이재명 당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충북 현역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진 것이 친명계 사이에서 알려져 이번 공천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있다.

민주당 청주서원지역 한 고문은 "자기 사람을 심으려고 장난을 치는 느낌"이라며 "민주당이 이렇게 폭망할 것 같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이라도 이재명 당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고 본인의 출마도 접으면 민주당이 이긴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여론조사 조작 가능성도 의심했다. 그는 "내가 받은 여론조사 전화에서는 이장섭이 2번이었는데 다른 당원은 이장섭이 1번이었다. 전화를 두번씩 받은 당원도 있다"며 "공정한 투표가 아니라서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박문희 민주당 전 충북도의장은 "정상적인 경선인가 자꾸 의구심이 들고 이러다가 충북 8개 선거구 다 (당선이) 어렵지 않겠나"며 "이 상황을 만회할 수 있는 길은 이재명 당대표가 물러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다른 지역 정치권 인사도 "경선경쟁으로 상처받은 이들이 다시 똘똘 뭉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은 중앙당 차원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재명 당대표 사퇴도 고려될 수 있다"고 거론했다.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국회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 경선 탈락 심경을 남긴 글 캡쳐. / 김미정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국회의원이 11일 페이스북에 경선 탈락 심경을 남긴 글 캡쳐. / 김미정

이장섭 의원은 경선 탈락 후 11일 페이스북에 "성원에 부합하지 못했다. 모두 제 부족이다. 경선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승리로 가는 길에 밀알이 되겠다. 제 역할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총선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지역 현역 국회의원 8명 중 국민의힘 소속 4명은 모두 경선을 통과해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소속 4명 중 5선 변재일 청주청원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됐다. 임호선 증평·진천·음성 의원은 공천 신청자가 유일해 단수공천을 받았고, 3선 도종환 청주흥덕 의원은 12일 밤 경선여론조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4일 이재명 당대표가 청주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지역 정치인사들과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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