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반발 학장단 5명 사임
비대위 "수리 전까지 업무 최선"

배장환 비대위원장이 올린 사직원 / 배장환 비대위원장 SNS
배장환 비대위원장이 올린 사직원 / 배장환 비대위원장 SNS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과 관련해 의대 학장단과 교수들이 연달아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충북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 22일 충북대 의대 학장단 5명이 모두 보직을 사임했다.

비대위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의과대학 교수들과 한 차례도 제대로 된 협의 과정 없이 현 정원(49명)의 5배가 넘는 250명을 정원으로 신청했고 정부의 정원발표로 200명이 확정됐다"며 "이에 강력한 항의 표시로 전원 보직 사임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배장환 비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사직원을 올렸다.

배 비대위원장은 "모교 병원에서 교수 생활은 시작한 것은 심장병 만은 권역민들이 우리 병원에서 양질의 모든 치료를 받게 할 수 있도록 병원을 키워내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정부는 지방의료, 필수의료가 제대로 서지 않는 것을 마치 의사들이 회피하고 돈에 눈이 멀어서 미용과 성형에만 집중해서 그런다며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꿈이 점점 멀어짐을 뼛 속 깊이 느끼게 된다"며 "남은 기간 동안 외래 환자분들이 적절한 곳에서 치료를 지속해 받으실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고 중환자실,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겠다"고 말했다.

의과대학 교수들도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주말(14~15일) 투표를 통해 전공의·의대생에게 사법조치 시 사직서 제출 의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188명 중 155명이 사직의사를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공의나 의대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25일부터 개인적으로 사직서를 내는 인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비대위 측은 사직서를 수리하기까지는 환자를 돌보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들은 근무시간도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으로 줄일 계획이다.

앞서 충북대 병원이 속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지난 22일 교수들의 근무, 외래환자 진료 시간을 위 시간으로 줄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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