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최근 3년간 359명 검거
2022-2023년 58→96명…1.7배 증가
범죄유형, 폭력→사행성 영업→갈취 순

지난 1월 청주지역 조직폭력배가 충북 음성군의 한 식당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지난 1월 청주지역 조직폭력배가 충북 음성군의 한 식당에서 셀카를 찍고 있다.

[중부매일 손수민 수습기자] #1. 지난 1월 청주지역 조직폭력배가 충북 음성군의 한 식당에서 다른 손님에게 욕설을 내뱉고 의자와 간판을 부수는 등 위화감을 조성했다. A(25)씨는 상의를 벗고 자랑하듯 셀카를 찍기도 하며 1시간 30여분동안 행패를 부렸다.

#2. 지난 18일 B(27)씨는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창동의 한 술집에서 소란을 피웠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제지하자 본인이 조폭임을 밝히며 상의를 탈의하고 문신을 보여줬다. B씨는 현장에서 경찰을 밀치고 연행된 후에는 담당 형사를 협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일명 MZ조폭이 잇따라 소란을 일으키면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충북 도내 20~50대 조직폭력배 인원수 / 충북경찰청
최근 3년간 충북 도내 20~50대 조직폭력배 인원수 / 충북경찰청

26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1 ~ 2023년) 검거된 조폭은 118명, 103명, 138명으로 조사됐다.

이 중 10 ~ 30대 조폭은 84명, 58명, 96명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검거된 MZ조폭 수는 96명으로 2022년 58명보다 1.7배 늘어났다.

충북 도내 조직폭력배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조폭 중 10~30대는 2022년 132명에서 2024년 172명으로 늘었고, 40대 이상 조폭은 219명에서 176명으로 줄었다.

이들이 3년간 저지른 범죄 유형별로는 폭력행사(167건), 사행성 영업(64건), 갈취(13건), 성매매(4건), 불법사채(1건), 기타(110건) 순이었다.

충북경찰청은 지난 2월 신설한 형사기동대를 활용해 MZ조폭, 이상동기 범죄 등을 검거할 계획이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조폭들이 청주 시내에서 단체로 움직이면서 세력을 과시하고 영역 확장에 나섰는데 최근에는 개별적으로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폭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며 "3월부터 오는 7월까지를 상반기 조폭 단속 기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단속 기간에는 조직적 보험사기, 리딩방 사기, 보이스피싱, 온라인 도박 등 지능형 불법행위와 상습 협박, 갈취, 위력 행사, 무전취식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