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종렬 / 충북교육사랑회장, 원봉초 교장

산 너머엔 봄이 넘실거린다. 강남 갔다 돌아온 제비는 둥지를 틀어 새끼를 칠 꿈이 있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들은 올차게 여물 희망이 있으며, 교사들에게는 해맑은 아이들의 꿈을 심어주고 마음을 살찌워줄 소명이 있다.

지난달,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충북학생들이 전국 하위수준이라는 예상밖의 결과에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교육감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며 공식 사과하는 뉴스를 보며 교육자의 한사람으로써 깊은 반성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학년 초부터 이기용 충북교육감이 학력제고를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는 보도를 접하고, 이제 충북교육가족 모두는 심기일전해 새로운 각오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교육감은 지난 1월 일찌감치 학력신장을 위해 도내 일반계 고교 교장을 불러 직접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격려를 했으며, 소년체전 한 자릿수 진입을 위해 우수선수 육성학교 교장을 불러 간담회를 가진바 있다.

지난주에는 도교육청이 전국 교육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사무관과 장학관 이상 직원들의 봉급 일부를 반납하기로 하였으며, 새 학기부터 토요 수업일에 맞춰 근무조를 편성해 운영키로 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교육현장에 어필하고 있다.

아울러 도내 최초의 공립 대안학교인 가칭 '청명학교'를 진천 학생수련원내에 설립해 내년 5월에 개교할 예정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도교육청이 '2008학년도 지방교육 재정운영평가'에서 전국 9개 도단위 교육청 가운데 1위를 차지해 108억여 원의 재정지원금을 받게 되었고,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유일하게 3년 연속 채무 없는 교육청의 전통을 잇게 되었다고 한다. 도교육청은 108억여 원의 재정지원금을 교육활동 지원사업에 투자한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경제난국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른다.

지난달에는 도교육청이 시·도교육청 학교급식 종합평가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도교육청은 노후급식시설 및 급식기구 현대화 사업, 학교급식 위생·안전 점검단을 구성해 상하반기는 물론 방학 중에도 위생·안전 점검을 실시해 지난해 학교급식·위생 사고가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전국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는 충북교육가족 모두가 땀 흘린 보람의 열매가 아닌가 생각한다.

국가발전의 원동력은 교육에 있으며 교육의 발전은 교사에 달려있다. 지금껏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땅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교육에 전념하고 있는 많은 교사들이 이제는 충북교육의 자존심을 걸고 학력제고에 최선을 다할 때라고 믿는다.

이제 '비온 뒤에 땅은 더욱 굳어진다.' 는 말이 있듯이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계기로 충북교육가족 모두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저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유종렬 / 충북교육사랑회장, 원봉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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