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 지구촌교회 목사
거리마다 화단에 있는 예쁜 꽃들이 오고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정겹게해 준다. 하지만 아침저녁이 되면 꽃들이 자리를 떠나버렸다. 아름다운 꽃들이 한 포기씩 자취를 감추인 것을 안타까워 하며 누가 몇푼 된다고 꽃들을 훔쳐가 실망스럽다. 꽃을 훔쳐가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하다가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 신문을 통해 더 마음이 아픔을 느낄 수밖에 없는 글을 접하게 되었다.

얼마전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한 지역의 어른이 300여명의 청소년이 모인 행사장에 축사를 하기 위해 갔다. 이날 행사에서 어른은 축사대신 청소년들의 국가관에 대한 그릇된 행동에 대해 꾸지람으로 일관했다. 축제의 분위기를 한 순간 긴장감으로 내몰았던 어른의 호통은 행사장에 참석한 청소년 가운데 일부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때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잡담하는 등 딴짓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어떻게 국기에 대한 경례때 문자를 보내고, 애국가를 부를 때 딴짓을 할 수 있느냐"며 이 자리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냐고 호통을 쳤다. 그는 "청소년들이 하루에 5분이라도 나라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기사를 접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청소년들의 국가관에 대한 그릇된 행동에 대해 꾸지람을 하는 것은 어른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에게 축제의 장을 열고 축하해 주기 위한 자리에서 그릇된 행동을 질책하는 것으로 축사를 대신 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변화된 세태에 맞춘 교육도 문제 이지만 그것을 방관하는 것도 문제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들을 보고 배운대로 행동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있던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을 했을까? 나라와 민족을 생각 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수의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자화상을 그려 보았을 것이다. 요즈음 매스컴에서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뇌물로 인해 고난을 당하고 있는것을 볼때 나라사랑이라는 말을 무색케 한다. 누가 이나라를 지킬것일가에 대한 물음에 초등학교 아이들이 답한다. 독수리 오형제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대의 모습이다. 5월 가정의 달이다. 5월 한달 만이라도 가정으로부터 나라를 걱정하며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청소년들을 걱정한다면 우리모두 국가관을 재정립하는 것이 좋겠다. 5월 푸르름의 달이다. 새롭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잘 자랄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 주는것이 먼저 아닐까.

5월 가정의 달이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국가관을 지적하기보다는 어른들인 나부터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며 위하여 바른 교육과 삶이 있어야 하겠다. 신태용 / 지구촌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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