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영식 /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인체를 '오케스트라'에 비유하면 인체의 여러 장기(臟器)는 '악기'이고, 뇌는 이러한 장기(臟器)를 조정해 조화를 이루게 하는 '지휘자'라 할 수 있다.

뇌는 심장박동부터 창조적 영감까지 인간의 모든 것을 제어하는 가장 중요하며 핵심적인 중추기관이다. 즉 신체적, 정신적 작용을 총괄하는 사령탑인 셈이다. 의식, 무의식의 중추기관인 인간의 뇌는 몸무게의 약 2%, 신문지1/2정도의 표면적과 한 되 정도의 부피 밖에 안된다. 뇌세포는 약 140억개로 하나의 세포는 주변의 세포와 약 1만개 정도의 돌기로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인간의 뇌는 기억소자가 140조개 이상으로 대형컴퓨터 1억대 이상의 용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뇌와 같은 기능을 가진 컴퓨터를 개발하려면 그 용량은 어느 정도여야 가능할까. 축구장 넓이만한 밑면에 높이 7m짜리 초대형이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바꿔 말하면 우리의 뇌는 몸무게의 2%밖에 안되지만 대형컴퓨터 1억대 이상의 엄청난 잠재능력과 정교함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386컴퓨터만도 못하다고 느끼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컴퓨터와 뇌의 근본적인 차이 때문이다. 컴퓨터는 저장기능, 계산기능, 출력기능이 인간의 뇌보다 훨씬 우월하다.

하지만 사람의 사고, 감정, 경험, 지식 등이 다 용해되어 있는 인간의 뇌에 비해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없다. 또한 인간의 뇌 가동률이 보통사람은 3%정도이고, 아인쉬타인 같은 천재도 10%정도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참으로 안타깝고도 신나는 일이다. 100%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고, 10%로만 활용해도 천재가 될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누구나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런데, 뇌세포는 매일 약 10만개가 죽고, 뇌의 무게 또한 매년 1~2g씩 가벼워진다고 한다. 절망적인 애기가 아닌가. 그러나 절망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뇌가 성장한다는 것, 뇌 가동률은 높인다는 것은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돌기의 숫자를 증가시키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인 돌기가 만들어 지지 않으면 뇌는 아무런 활동을 못한다.

쇠는 쓰지 않으면 녹슬고, 흐르지 않는 물은 썩는다. 우리의 뇌도 마찬가지다. 뇌에 신선한 자극을 계속해서 주어야 한다. 특히, '외부의 뇌'인 신체의 모든 근육과 오감에 새로운 자극을 주어야 한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과감하게 탈출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하고 느껴야 한다.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뇌를 춤추게 해야 한다. 그래야 돌기의 숫자가 증가하고 뇌 가동률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행복해지고 싶다면 뇌를 춤추게 하라. 그런 훈련을 즐겁게 끊임없이 실행하라. 그러면 아인쉬타인 보다 더 훌륭한 천재가 될 수 있다. 얼마나 쉬운 일인가.

서영식 /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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