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재 / 충주 달천초 교장
녹음이 짙어만 가는 푸른 녹색세상! 오뉴월이 되면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련회를 실시하고 있다.

짧은 기간 동안 대자연의 품에 안겨 자라는 청소년들에게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교육활동은 매우 뜻있고 의미 있는 교육활동이라고 생각된다.

요즈음 청소년 대부분이 자연과 떨어진 도시의 아파트 숲속에서 살고 있으며 규격화 된 학교에서 공부에 열중하다보니 심신이 나약해 지고 있어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한다.

우리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표적인 청소년 수련활동을 하던 단체가 화랑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화랑도의 기원은 씨족사회의 전통을 이은 청소년 수련단체로서 여성 중심으로 이루어진 원화라는 조직에서 출발하였다고 한다. 당시 화랑도는 국선도, 풍월도, 풍류도라 불리기도 하였으며 신라군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진흥왕 때 공인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화랑도는 화랑과 낭도로 조직되어 귀족자제뿐 아니라 평민자제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화랑도는 계급 간의 갈등을 조절하고 완화하는 기능을 하게 되었고 사회 중견 인을 양성하는 기능을 하였다. 이러한 화랑도는 고대사회의 정복전쟁에서 국민을 단결시키고 삼국을 통일시키는데 주체로서 활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화랑도의 세속오계는 원광법사가 유교, 불교, 도교를 수용하여 공동체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이념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세속오계이다.

사군이충(事君以忠), 사친이효(事親以孝), 교우이신(交友以信), 임전무퇴(臨戰無退), 살생유택(殺生有擇)으로 오늘날에도 교훈이 되는 엄격한 계율을 지키며 심신을 수련하였던 김무력, 김유신, 김춘추, 관창, 죽지랑 등이 대표적인 화랑출신이라고 한다.

속리산에 있는 수련원에서 실시한 우리학교 수련회 입소 식에 참석하여 학생들에게 수련회를 하는 마음자세와 필요성을 이야기하였더니 고개를 끄덕이는 학생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마냥 즐거워하였다.

그동안 학교생활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보내고 대자연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신명나는 일일 것이다. 푸른 녹음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며 극기 훈련을 하고난 다음에 맛보는 성취감으로 세상 모든 것을 다 얻은 듯이 활동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았다.

모닥불 가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통해 노래 부르고 춤을 추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게 된다.

학생이 공부에 열중하느라 심신이 허약해지면 비싼 보약을 먹이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대자연속에서 극기심, 자제력, 협동심을 기르며 자연과 호흡하고 대화를 나누며 또래들과 함께 생활하는 수련회 활동이 보약보다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