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시호 / 음성 대소초 교사
얼마 전 체육시간이었다. 아이들과 체조를 한 후 이어달리기를 했다. 아이들은 달리기에 열성을 쏟고, 운동장이 떠나가도록 응원을 한다.

이긴 편이 만세를 부르고 진편이 박수를 치는 그 순간까지 역동적인 활동은 절정을 이루게 된다. 아이들은 이렇게 달리기, 축구, 피구 등을 통하여 체질적으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지영이는 축구를 좋아해서 남자애들과 같이 하도록 해준다. 4학년이 되면 여자 축구부에서 활동하도록 추천할 생각이다. 항시 아이들 소질과 취향에 따라 종목을 잘 선택하도록 지도해야겠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수업과 보충수업에 지치고 힘들어서 운동장에서 하는 체육을 무척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이 영어, 수학, 국어 등 교과학습에 열을 올린다.

그러나 학생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는 교육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운동장이나 야외에서 체험학습을 통해 건강증진과 창의성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아이들을 이끌어 주는 사람으로 별도의 마법이 있을 수 없다. 체력향상과 모험심 외에 인생의 폭을 넓히는 지혜를 가르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사들은 위대한 선생님으로 기억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초학력을 못 채운 아이에게는 '좋은 선생님'으로 아이들 유형에 따라 맞춤지도를 해야겠다. 누구나 꿈을 이루는 것은 타고난 재능으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연습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에서 검도를 했다. 사회인이 되어서는 테니스, 골프, 수영, 스키를 열심히 한 것 같다. 10여 전부터는 등산과 헬스에 푹 빠져서 보내고 있다. 요즘은 걷기를 열심히 하는데 걷기는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최고 자연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저녁식사 후 부부가 걷기운동을 하며 하루를 정리하면,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한편 매일 아침 장소를 가리지 않고, 10여분 스트레칭을 한 후 하루를 시작하는데 컨디션관리에 참 좋다. 아이들이 체육활동을 통하여 건강증진과 모험심, 자율성을 키우는 것처럼 어른들은 등산, 헬스, 걷기운동이 좋을 것 같다.

인생은 42.195km의 마라톤이다. 중간 중간 물도 마시고 차가 오면 비켜나가기도 하면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속도에 지쳤다면 자연과 눈을 맞추면서 운동장이나 공원을 걸어보자.

우리에게 걷는다는 것은 건강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허준 선생은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 행보(行補)가 낫다" 고 했다. 천천히 걸으며 나를 돌아보는 데 더없이 좋은 때다.

인간들이 발을 붙이고 사는 이 땅은 딛고, 서고, 뿌리를 내리라고 있다. 우리 땅, 우리 숨결, 두발로 걸어가자.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걷도록 격려하고, 자신의 꿈을 향해 우리 모두 열심히 걸어보자.

류시호 / 음성 대소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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