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번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던 경험은 모두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두통은 10명중 9명이 겪는 매우 흔한 증상이며, 10명 중 1명은 자주 두통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두통약 자체가 두통을 유발한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듯이 두통약은 고통은 없앨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경우 휴식을 하면 괜찮지만, 두통이 1주일에 2회 이상 있으면서 3주 넘게 지속된다면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머리를 '精明之府(정명지부)' 또는 '元神之府(원신지부)'라 하여 인체의 정신과 영적활동을 담당하는 곳으로 보았다. 머리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정상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통증이 있는 것을 두통이라 하며, 이러한 두통은 여러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다.

먼저 外因(인체 외부에서 비롯된 요인)을 살펴보면, 風(풍), 熱(열), 寒(한), 濕(습) 등과 같은 외부의 邪氣(사기)에 의해 인체가 감염되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발병이 급하고 병세도 격렬하며, 통증이 지속적인 특징이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나 먹는 음식, 인체의 허약 상태 등도 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며 이를 內因(내인)이라 한다. 內傷頭痛(내상두통)이라고 하며 병세는 비교적 가볍고 완만하게 발병하며,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특징이 있다.

머리가 아픈 증상에 따른 두통을 살펴보면, 正頭痛(정두통)은 흔히 머리가 아프면서 눈이 빠지는 것 같고 목이 뻐근하면서 뒷덜미가 당기는 듯이 아픈것 말한다. 偏頭痛(편두통)은 한쪽으로만 통증이 오는 경우로 좌측으로 오는 경우는 풍사와 혈액 대사 기능저하가 원인이며, 우측으로 오는 경우는 노폐물과 열이 원인이 된다. 좌우측에 따라 치료를 달리해야 한다.

痰厥頭痛(담궐두통)은 어지럼증과 속이 미식거림 또는 구토 증상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몸이 무겁고 눈을 뜨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氣厥頭桶(기궐두통)은 기혈이 부족해 오는 것으로 관자노리가 아프면서 눈이 침침하거나 코가 시원하지 않고 입이 마르거나 귀에서 소리가 나는 등의 증상을 수반할 수 있다. 또, 변비나 소변불리 증상이 같이 있을 수도 있다.

두통을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하는 구체적인 치료방법으로는 한약, 침(약침, 산삼봉침, 전침, 이침, 오행침 등), 자락요법, 추나요법, 한방물리요법 등이 있으며, 이러한 치료를 두통의 원인, 병증, 체질 등에 따라 적절히 병행하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평소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적절한 운동으로 인체의 면역력을 기르고, 식습관에 주의하고 특히 기름지고 자극적이거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을 피하며, 스트레스를 적절히 조절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과도한 긴장을 삼가 한다면 두통의 발병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정구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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