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후회라는 말 속에는 같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후회는 사랑에서 발생됩니다. 사랑이 없으면 후회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크면 클수록 후회도 그만큼 크게 됩니다. 어느 잡지에 실린 한 어머니의 수기 제목이 "나는 자식 낳은 것을 후회 합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내용을 보니까 자식을 낳아서 그렇게 애지중지 길렀는데 지금은 그 자식들이 부모를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자식들이 이럴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나는 자식 낳은 것을 후회 합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이 후회는 정말일 것입니다. 부모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마 굉장한 배신감을 느끼고 자식들에게 상당히 실망하셨던 것 같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가히 무조건적입니다. 어쩌면 부모에게 있어서 자식은 우상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세상의 부모들은 자식들을 그렇게 사랑하면서 키웁니다.

어느 날 병원 심방 갈 일이 있어 찾아가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는 되 어떤 어머니가 다 큰 딸을 데리고 병원에 왔습니다. 와서 하는 말이 이렇습니다. "제 딸이 시집 갈 날을 받아 놓았는데 걱정이 많습니다. 애가 어렸을 때 실수로 손가락 하나를 잃었는데 바로 반지 낄 손가락입니다.

이제 혼인날은 다가오는데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제 손가락을 이 딸에게 이식시켜 줄 수는 없습니까?" 그러고는 눈물을 짓습니다.이것이 부모의 사랑입니다. 거기 어디에 가식이 있고 조건이 있습니까? 이것은 아주 자연적으로 부모들에게서 우러나오는 사랑의 마음입니다.

이 세상의 자식들은 모두 이 같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자식들이 이런 부모의 사랑을 의심하고 잊어버리고 망각한다면 그것은 참으로 끔찍한 죄입니다.세상의 부모들이 이렇게 정성을 다해서 길러 놓았는데 그 자식들이 커서 부모를 잊어버린다고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얼마나 속이 상하겠습니까? 오죽하면 "나는 자식 낳은 것을 후회합니다." 하고 수기를 쓰겠습니까? 지금 이런 심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한둘이 아닐 것입니다. 이 땅에는 이 같은 상한 가슴을 지니고 살아가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그러나 어찌 부모들만이 후회하겠습니까?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자식 앞에서 죄인이 되어서 모든 시중을 들다가 시험이 끝난 뒤 그들의 진로를 위해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쫒아 다니는 부모님들을 생각할 때 그 누가 말했듯 짝사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슬픔이 더해 갑니다. 자식들은 언제나 부모님 앞에서는 당당합니다. 그 당당함에 부모님은 늘 그렇게 초란한 모습으로 시종을 들어줍니다. 한 해의 결산이 다가오는 지금 우리는 누구를 얼마만큼 사랑과 있는지 아님 후회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봅니다.

/신태용 지구촌교회 목사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