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지구촌교회 목사

밝고 건강하고 건전한 나라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중심이 되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라마다 보면 그 나라를 건실하게 받쳐주는 중심 정신이 하나씩 있습니다. 그 정신이 건실하면 그 나라는 건강합니다. 만일 그 정신이 건실하지 못하고 오염되거나 쇠퇴하면 그 나라는 몹시 흔들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나라는 중심 정신을 소중히 여깁니다.예를 들면 영국이라는 나라는 신사도를 소중히 여깁니다. 이런 정신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대변혁이라든가 혁명 같은 정변은 없습니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왕족들의 스캔들에 신물이 난 상태임에도 왕정 제도를 계속 존속시켜 가고 있습니다. 아마 다른 나라들 같았으면 벌써 바뀌었을 것입니다.말하자면 이것이 영국의 정신입니다. 이것이 영국이 추구하는 하나의 정신입니다. 이것이 깨지면 영국이 깨집니다. 그래서 영국민들은 이 신사도를 생명같이 여깁니다.

또 일본 사람들은 의리를 중시합니다. 그래서 일본 국민은 단결을 잘합니다. 일본이 이렇게 단결을 잘하는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를 떠받치고 있는 하나의 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정신이 바로 의리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군국주의를 이룰 수 있었으며 무서운 응집력을 보여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일본의 정치에서 상하 관계에서 또 야쿠자 세계에서 이 의리라는 정신이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이 정신이 얼마나 잘 발휘되는가하면 단체를 위해서 한 사람쯤 희생되는 것은 미덕으로 여길 정도입니다.

그래서 일본 사회에서는 때로 국가를 위해서 자살하고 단체를 위해서 자살하고 상사를 위해서 자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자살하는 사람을 미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일본의 정신입니다.

한국인들에게도 소중한 정신이 하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상하의 질서입니다. 장유유서입니다.

선배와 후배, 스승과 제자입니다. 이것이 한국인들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정신이고 틀이고 규범입니다. 그래서 한국을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렀습니다. 요즘에 와서 이 정신도 많이 훼손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갑니다.

얼마전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있어 세간에 이목이 집중된 일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겁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선생님이 잘못을 했다고 선생을 폭행한다는 것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 될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설상가상 가해자 부모가 학교에 찾아와서는 학교를 떠들썩하게 함으로 세간에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말 부끄러우면서도 세상이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보다보니 그곳에서 아무렇치 않게 위정자들을 욕하고 스승에 대한 예의범절을 찾아 볼 수가 없어 안타웠습니다. 우리 한국인의 정신은 살아진 것인가요. 아님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요. 한국인의 정신을 찾아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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