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 한 생명이 천하의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합니다. 그런데 사람들 각자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단체 사진을 찍었다고 봅시다. 그 사진에서 맨 먼저 찾아보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바로 자신입니다. 그만큼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습니다.

자기의 모습이 맘에 들게 잘 찍혔으면 사진이 잘 나왔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그 사진은 엉망이라고 합니다. 이 지구상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다 합친 것보다도 자신의 사소한 문제가 더 중요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를 대할 때 그 사람이 참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대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기관리를 잘하는 사람들 비결은 그 어느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상대방이 흐뭇하고 유쾌한 느낌이 들도록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상대하는 사람 스스로가 '내가 참 중요하구나'라는 느낌이 들도록 존중해주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인간 본성의 가장 끈질긴 욕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좋게 평가받고 싶어 합니다. 이 때 주위에서 진심어린 칭찬을 해주면 그 순간부터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은 심혈을 기울여 자기가 원하던 완벽한 여인의 나체상을 조각했습니다. 이 조각상은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완벽한 아름다운 처녀의 모습이었습니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조각상을 깊이 흠모하게 되어 제단에 나아가 그 조각 여인을 자기 아내로 점지해 달라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소원을 들은 아프로디테는 그 조각을 아름다운 여인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래서 피그말리온은 그녀와 결혼을 하고 파포스라는 딸을 낳았다고 합니다.

교육학 용어에 이 신화에서 따 온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교사가 어떤 학생을 '우수할 것이다'라는 기대로 가르치면 그 학생은 더 우수하게 될 확률이 높다는 이론입니다.

1968년 미국의 교육학자 두 명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했습니다. 이 검사 결과와 관계 없이 무작위로 뽑은 학생들의 명단을 교사들에게 전해주면서 '이 학생들은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다고 판명된 학생들'이라는 거짓 정보를 함께 주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에 이들은 다시 전체 학생들의 지능검사를 실시해 처음과 비교해 보았는데, 그 명단에 속한 학생들은 다른 학생들보다 평균점수가 높고 예전에 비해 성적이 큰 폭으로 향상됐다고 합니다.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니까 공부하는 태도도 변하고 공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결국 능력까지 변하게 된 것입니다.

/최규식 건양대학교 의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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