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원 섭 청주대 공연영상학과 교수

현대사회는 문화의 시대로서 그 특징으로는 양적 규모보다는 품격과 질을 중심으로 국가간 도시 간 무한경쟁의 세계화시대이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여가는 지방화시대이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 문화도시로의 발전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문화도시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화 정책을 추진 중인 도시가 급부상하면서 문화는 도시인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도시를 문화적으로 보전하고 역사와 전통을 토대로 문화생산의 전진기지로서 문화인프라 구축이 각 도시마다 도시재생산 전략의 핵심 수단으로 추진되고 있다.

문화도시는 1985년 6월 유럽연합 각료회의에서 그리스 문화부장관인 멜리나 메리쿠리에 의해 유럽연합에 문화도시 선정을 제안해 아테네를 최초로 매년 1개 도시 이상을 선정해 오고 있다. 유럽에서 문화도시의 선정기준은 공공적 인프라차원에서 얼마나 인간을 중심으로 특징적인 색깔을 갖고 있는가가 기준이 되고 있다.

그래서 문화도시는 특정한 이벤트가 아닌 도시정책과 행위 속에 얼마나 많은 인간주의가 담겨져 있는가가 평가의 기준이 되고 시민의 일상의 삶과 도시공간이 어떻게 구조화되었는가를 말해주는 척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 문화도시가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개정된 도시계획법 현재의 국토균형발전법은 문화도시를 시범도시로 지정할 수 있도록 개정했다. 우리와 서구가 추구하는 문화도시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리의 문화도시는 예술성이나 역사성 상업성 등에 초점을 맞추고 문화를 수단으로 취급함으로서 문화를 발전시키는 이벤트가 있는 도시를 문화도시라 규정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도시공간 자체가 삶의 일상성과 개인의 규범에 의한 세심한 거리의 디자인과 보행의 여건, 구조화방식 각 지역별 특성 등에 관심을 갖고 문화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볼때 문화도시는 다양한 개인들의 삶과 도시민들의 행동양식과 규범을 통해 특징적인 현상을 만들어내고 도시의 정책과 도시민의 삶을 특정한 형태로 규정지을 수 있다. 또 도시의 역사성이나 예술성, 미관과 경관, 건축과 이미지 등은 문화적 토양을 만들기 위한 장치가 될 것이다.

문화도시란 문화적 요소를 이용해 역사성을 살리면서 개성이 있는 문화적 삶의 질을 갖추고 도시의 아름다움이 있으며 그것에 바탕을 둔 창의적 콘텐츠가 있는 도시를 말한다.

문화도시는 문화를 산업의 경제적 가치로 보기보다는 시민의 입장에서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세심한 배려가 있을 때 가능할 것이다. 이제 6월이면 지방선거이다. 출마자들의 선거공약에 문화부분에 대한 공약이 꼭 들어있기를 기대해본다. 특히 공연예술분야의 대표적인 예술로서 인적 자원과 인프라가 구축돼있는 연극분야의 시·도립극단의 창단을 기대하면서 문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비전과 리더십에 의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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