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수 에너지관리공단 충북지사장

불청객 황사가 금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지난 1월25일 서울, 인천, 문산, 진도 지방 등에서 올해 첫 황사가 관측되었는데, 작년에 처음 황사가 관측된 날(2월20일)보다 한 달 정도가 빠른 것이다. 이처럼 황사 발생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 바로 지구온난화다.

황사가 일어나는 주된 원인은 봄이 되면 사막을 덮었던 눈이 녹고 얼었던 땅도 풀리는데, 땅이 얼었다 녹으면 흙 속에 얼음이나 물이 빠져나간 자리를 공기가 채우기 때문에 푸석푸석 해지기 마련이다.

사막의 모래도 얼었다 녹으면 이렇게 푸석푸석해져서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하늘 높이 날아가게 된다. 황사가 봄에 집중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내몽골과 황토고원 등 황사 발원지의 사막화도 광범위하게 진행됨에 따라 황사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발생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공기 중 유해 물질의 양이 21배 까지 치솟는다.

때문에 기관지염, 감기, 천식 등 호흡기 질환 및 결막염, 안구와 피부 건조증 등을 유발하기까지 한다. 이에 외출 시 마스크는 기본이고, 외출 후 손과 발을 씻고 미지근한 물로 눈을 헹구어주며, 황사와 관련된 일기예보를 미리 점검하는 등 대비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황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황사를 막아야하고 황사를 막으려면, 황사 발원지의 사막화를 막아야하고, 사막화를 막으려면 지구온난화를 막아야하고,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우리가 녹색생활로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녹색생활 실천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권장 냉방 온도를 준수하자. 여름철 권장 실내온도인 26~28℃에서 1℃만 높여서 생활하면 에너지를 7% 줄일 수 있고 가구당 연간 231Kg의 CO2가 줄어든다. 이는 소나무 약 77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CO2 량과 같다.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가 사용하는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가급적 선풍기를 사용하고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일정시간마다 에어컨을 끄고 선풍기를 사용하면 더많은 에너지를 절약할수 있다.

둘째,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사용하자.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에 비해 약 30~40%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셋째, 세탁은 모아서 한꺼번에 하고, 찬물로 세탁을 하자. 세탁기를 돌릴때 소비되는 에너지의 90%가 물을 데우는데 소비된다. 40℃ 이하로 설정하여 사용하자.

넷째, NO Car Day를 지정하자. 매년 또는 매월 중 하루를 차 없는 날로 지정하여 교통 혼잡비용 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절약하자

지구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는 녹색생활 실천, 백견이불여일행(百見而不如一行)이라 했던가? 오늘부터 황사의 주범인 지구온난화를 예방하는데 나부터 앞장서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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