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원섭 청주대 연극과 교수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광장의 의미는 공동체의 교감과 소통을 위한 새로운 실체적 공간이 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고 있다.

광장은 개방된 장소에 사람들이 한데 모이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다용도의 장소로서 삶에 대한 상호교류를 꾀하는 곳이다.

역사적으로 서구의 광장문화는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인 폴리스에 형성된 아고라 광장에서 시작이 되었다.

아고라광장은 시민들의 일상적인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시민생활의 중심지로서 시장 기능의 경제활동의 중심지였으며, 여론을 형성하던 의사소통의 중심지로서 학문과 사상 등에 대한 토론이 이루어지던 문화와 예술의중심지로서 역할과 집회나 재판 국방이나 정치 문제를 토론하던 중심지이었다.

또한 연극 무대와 운동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그리스인들의 이러한 아고라광장은 예로부터 서구 도시에서는 도시의 발달과 더불어 명확한 형태를 가지고 도시의 중요한 공간으로 존재했다.

어느 학자에 의하면 서구유럽의 정체성을 찾는데 있어서 광장은 대중의 생활 공간으로서 거리 예술과 통행, 시장, 토론, 모임, 의식, 권력의 힘의 과시, 군대의 승리 축하, 죄인의 공개처형, 군중의 분노가 폭발하는 다양한 장소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러한 광장은 유럽의 유서 깊은 그 도시의 중심에는 광장이 있으며, 도시민의 삶을 위한 공간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에서도 생활공간으로서 마당에서 마을의 축제와 공동체적 만남을 위한 희노애락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국가적 격변기를 거치고 근대화 산업화되면서 급작스런 도시화와 정치 사회적 요인에 의해 그 가치는 상실되어 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현대의 도시민들이 광장의 공동체적 가치를 인식하고 새로운 광장을 통해 공동체의 교감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생활문화현장 으로서의 중요성이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그 대표적인 공간인 서울광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에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전 국민을 하나 되게 만든 대규모 거리 응원으로 한국인의 저력을 전 세계에 보여준 공간으로 거듭났다.

또한 민주주이의 이상을 실현하는 장소로 문화예술이 있는 세계의 중심 광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전국적으로 지방자치제 이후 많은 지방자치 단체에 의해 지역민의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해 축제나 문화예술 행사가 늘어나면서 공동체적 문화공간의 필요성에 의해 광장이 많이 조성 되어지고 있다.

우리지역 자치단체 에서도 광장문화가 갖는 기능과 역할을 깊이 인식하여 도시의 중심으로 새롭게 광장이 창조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멋진 도시가 될 것이라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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