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지구촌교회 목사

월드컵 열기에 묻혀버린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다들 천안함 사건이 너무 커서인지 공군기 추락사건에는 관심이 없는듯하여 많이 서글프다. 나라를 사랑하는 것은 해군이든 공군, 육군 다를 것이 없는 데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지내면서 우리들의 나라사랑에 마음을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하지는 않을까.

나라사랑은 군인이든 아니든 국민이라면 다 같은 마음 일 것이다. 그러나 생사를 오가며 영공을 사수 하기 위해 일하는 군인들을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군대이야기만 나오면 신경이 가는 것은 가족 가운데 군인이 있어서 일 것이다. 부모의 마음은 해군이든 공군이든 다 같을 것이다.

천안함 사건이 있을 때도 비행기 사건이 있었고 지금 월드컵 열기에 사라져가는 공군추락사고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목숨은 똑 같다. 경중에 차이가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차이가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요즈음 매스컴에서 6.25에 관하여 생생한 증언들을 들을 수 있었다. 이들처럼 나라를 사랑한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오늘 우리가 목청껏 부르짖는 대한민국은 없었을 것이다.

다시한번 지난 18일 비행 훈련을 마치고 기지로 복귀 중 불의의 전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공군 조종사 2명의 고귀한 희생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 20일 영결식에서 故(고) 박정우 대령(42·공사 39기)과 故 정성웅 대위(28·사후 118기)의 유족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각 군 지휘관과 최명희 강릉시장 및 동료 장병이 참석해 고인들의 명복을 빌었다. 공군 제18전투비행단 안준기 단장은 조사에서 "고인들은 항상 조국의 안위를 걱정했던 참 군인이요 창공에서는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는 최고의 전투조종사였다"며 "조국의 하늘을 지키겠다는 청운의 꿈을 다 펼치지도 못한 채 떠난 것이 너무나도 비통하다"고 슬퍼했다.

또 "그대들이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그 숭고한 뜻과 높은 기상은 항상 우리의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모든 임무를 완수하셨으니 짊어졌던 조국 영공 수호의 무거운 짐은 이제 그만 내려놓으십시오"라고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한 자루의 촛불이 되어 우리들 곁을 떠나갔다.

조국의 안위를 위해 헌신하셨던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나라사랑에 대한 각오를 다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붉은 옷을 입고 길거리마다 배회하며 밤새 돌고 목 놓아 외침이 진정한 나라사랑인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는데 우리들의 화두는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고인의 동생이 우리들에게 외치고 있다. "오빠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목놓아 외쳤다고 한다. 그들의 명예를 회복시키는 과제가 우리들에게 있다. 광분해서도 안되지만 그들을 잃어서도 안된다. 과거에 매달려서도 안되지만 잊어서도 안될 것이다. 나라사랑하고 먼저가신 님들을 추모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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