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완 농협 청주교육원 교수

인류와 문명사의 발전을 이야기할 때 리더십이란 단어를 빼놓을 수 없다. 리더십은 동·서양을 아우르고, 시대를 초월하며 존재한다. 리더십은 남녀노소의 경계를 허물면서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어디든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국가나 기업 그리고 학자나 일반인이 리더십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 없게 하는 이유이다.

리더십은 영향력의 범주를 의미한다. 이 영향력의 범주 안에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그 영향력을 받는 사람이 있게 된다. 이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리더라고 말한다. 리더의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리더의 영향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접근해보면 쉽게 읽혀진다.

이 시대의 리더들은 많지만 존경받는 리더를 만난다는 것은 눈을 씻고 찾아도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안타까움이 존경받는 리더의 자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리더의 덕목 중에 으뜸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가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리더십을 발휘하는 내내 잊지 않는 것이다. 리더에게는 힘과 권력이 주어진다. 이 때 권력의 유한성을 망각하면 독선과 아집을 거쳐 독재의 늪에 쉽게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리더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한정된 기간에만 주어져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면 상식의 범주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민 교수의 글이 새롭게 다가온다. '연꽃은 아침마다 개벽을 한다. 꽃잎을 옹송그려 모두고 긴 밤을 지낸 뒤, 동녘에 해 떠오르면 제 몸을 연다. 그러다 저녁에 다시 추스를 힘이 없으면, 미련 없이 연못 위에 제 몸을 떨 군다. 꽃은 안다. 언제가 제 몸을 떨 구어야 할 때인지를. 지금 부귀영화에 겨워 선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사람들, 그들도 어느 날 문득 다가올 떨어질 때를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변치 않을 영화란 세상에는 없다.'

리더는 주변 사람을 잘 두어야 한다. 리더가 의사결정을 할 때 모든 사람들의 뜻을 들을 수가 없다. 결국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게 된다. 존경받는 리더가 되려면 측근들의 조언을 새겨들을 줄 아는 냉철한 판단력이 요구된다. 훌륭한 리더라도 모든 문제에 대해 완벽한 해결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여기에 경청리더십의 가치가 숨어 있다. 나와 다른 의견에 귀 기울이고, 어두운 곳과 낮은 곳도 두루 볼 줄 아는 소통리더십이 그리운 까닭이다.

리더의 생명력은 도덕성에 달려있다. 리더십을 통해 발휘되는 영향력의 범위가 큰 리더일수록 도덕성에 엄격해야 한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을 만큼 청렴함에서 나오는 당당한 리더십을 펼치는 리더가 아쉽다.

리더의 힘은 리더에게서 생긴다. 리더가 리더의 힘을 잃는 것 역시 리더의 몫이다. 리더가 어떤 리더십으로 힘을 쓸 것인가도 중요하다. 이 시대의 리더들이 어떤 리더십을 펼칠지 고민해야 되는 이유이다. 가까운 날에 존경받는 리더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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