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병 시조사 교역(時兆社;敎役)

사람은 셈을 하고 사는 동물이다.

상인은 항시 이윤을 셈하고 회사원은 급료을 셈하고 기업가는 이익을 셈하고 농부는 씨를 뿌린 후 가을에 결실을 셈한다.

사람은 평생동안 이렇게 셈을 한다. 옛말에 '개똥밭에 굴러도 이생이 저생보다 낫다'라고 하지 않는가?

인생이 이 땅에 삶을 영위하고 여기에 재능과 지혜까지 향유할 수 있음은 하늘이 내려준 큰 축복이다.

성경에 달란트의 비유가 있다. 주인이 타국으로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각각 그 재능대로 한 사람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한 사람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다.

시간이 지나 주인이 돌아와 종들과 회계할 시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자들은 장사해서 각각 두 배를 주인에게 드렸지만 한 달란트 받은 자는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한 달란트만 주인에게 내어놓았다. 주인은 전자의 두 종에겐 칭찬했지만 후자는 '게으르다'며 빼앗아 다른이에게 주었다.

세계적인 저술가 E.G 화잇의 글을 들어 보자. 달란트의 비유는 이성의 힘을 소유한 모든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적용된다.

그대의 의무와 책임은 조물주께서 그대에게 부여한 달란트에 비례된다. 집주인이 그의 종들을 불러서 각자에게 할 일을 주었다. 가장 낮은 자와 가장 비천한 자로부터 가장 높은 자와 가장 위대한 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은 도덕적인 인간으로 조물주께 돌려야 할 귀중한 달란트이다. 보다 더 탁월한 달란트로 복을 받은 자들은 그들 자신보다 선물을 덜 받은 자들의 봉사의 가치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가장 비천하다고 생각되는 은사 즉 가장 천한 봉사일지라도 사람들의 마음에 접근하여 보다 큰 달란트를 지닌 자들이 접촉할 수 없는 그러한자들의 마음에 감화를 일으킬 수 있다.

남의 달란트를 부러워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런다고 하여 선하고 위대한 사업을 행하는 일에 그대의 재능을 증가시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결산하는 날이 우리의 바로 앞에 놓여 있다는 것과 우리의 영원한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날마다 결정하고 있다는 엄숙한 사실을 깨닫아야 한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중에서 <내 생활이 나만을 위해/ 흘러가는 것은/ 옳지 않다./ 다른 사람의 삶이/나와 아무 관계도/없는 것처럼/ 살아서는 안된다./>모두가 귀 담아 들어야 할 삶의 황금률이다.

윤동주 시인은 '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가 몇 가지 있다 하니 나도 自問自答 해 보련다.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 나는 나의 사람들에게 / 상처를 주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 나는 나에게 /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입니다 / 나는 나에게 /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냐고 물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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