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락-류 시 호 음성 대소초 교사

커피나 차를 마시고 싶을 때, 멋지고 아늑한 카페와 커피숍에 간다. 카페는 책을 읽기도 하고, 연인이나 친구와 오해와 갈등이 생기면 함께 마음을 열고 대화하는 장소로도 좋다. 혼자 고민하며 노천카페에 앉아 책 한권 읽고 싶을 때, 수백 권의 베스트셀러와 신작들이 있는 북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도 좋을 것 같다.

유럽을 여러 번 여행하며 느낀 점은 가게 앞 노점에서 커피나 와인, 음식을 먹는 노천카페가 많은 것을 보았다. 유럽 대도시들은 몇 백 년 된 가옥들로 고유의 문화를 유지하려고, 재건축을 하지 않아서 1층 공간이 협소했다. 노천카페는 낭만도 있고 운치가 있지만, 곁으로 지나가는 사람들과 자동차의 매연 때문 냄새와 소음이 많을 터인데, 그들은 먹고 마시며 즐겁게 깊은 대화를 하고 있음을 보았다.

베네치아(베니스)의 산마르코 성당 앞에는 유명한 노천카페가 있다. Piazza(광장)라는 명칭의 300년 된 산마르코 광장의 노천카페 '플로리안'은 지금도 영업을 하고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산마르코광장은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격찬한 거대한 광장이다.

한강의 멋진 다리들, 무주구천동, 서해의 안면도, 동해안, 해운대 등의 전국의 리조트나 호텔 근방 카페들은 밤이 되면 낭만적으로 변한다. 조명을 받은 건물들이 물 위에 비칠 때면, 이곳이 동화 속이 아닐까 착각에 빠진다. 지친 다리도 쉴 겸 카페에 앉아 원두커피를 마주하고 친구와 음악을 듣노라면, '이보다 더 낭만적인 대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진하게 스며든다.

사람이 살면서 괴롭고 힘들 때, 마음이 통하는 친구나 연인과 카페에서 커피나 맥주 한 잔하고 음악을 들으면 마음 속 답답함을 풀 수가 있다. 지친 삶의 현장을 벗어나 카페에서 음악을 함께함은 마음을 녹이는 청량제이다. 음악은 개인의 삶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긍정과 희망의 힘이 있다.

길고도 먼 인생길 중 가장 필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부부나 연인, 친구 간에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대화할 때 오해와 갈등은 풀어지고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된다. 평상시 소통부족에서 오는 불안, 허전함을 잘 웃고 잘 듣고 잘 재잘되며,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면 이뤄지지 않을 일이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살아가며 삶에 어둠이 깃들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그시 눈을 감아 보자. 세상에서 나와 무관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세상 만물은 크고 작은 인연들이 그물처럼 얽혀져 있다.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자. 눈과 빗길을 따라 흘러가다 보면, 인연이 이어져 생명의 고동이 울리고, 무한한 사랑 앞에 멈추게 될 것이다. 사랑은 말이나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거라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사랑은 삶의 활력이고, 아름다운 감정이다. 겨울로 가는 지금, 가슴이 답답할 때 부부나 친구, 연인과 함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대화를 통해 사랑을 나누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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