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수 에너지관리공단 충북지사장

지금부터 약 130년 전인 1879년 12월,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은 무려 1만번의 실패 끝에 탄소 필라멘트를 사용한 백열전구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그 이후 전구는 마치 우리가 숨쉬는 공기처럼 소중한 생필품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조명기구의 연간 전력사용량은 2조 1,000억 KWH로, 이는 전 세계 전력량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양입니다.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조명이지만 이로 인해 연간 17억톤(우리나라 전체 자동차가 서울과 부산을 약600회 정도 왕복할 때 배출되는 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어 지구를 덥게 하고 있습니다.

조명 중에 우리가 흔히 사용했던 것은 백열등과 형광등입니다. 백열등은 가장 태양광에 비슷한 조명으로 100년 이상 사용하고 있지만 광원효율이 낮습니다. 형광등은 광원효율이 높고 가격도 싸지만 수은(Hg)이 사용되어, 깨지게 되면 환경오염문제를 야기합니다.

조명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조금이라도 친환경적이고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조명기구가 필요하겠지요.

최근 저탄소 시대에 세상의 빛을 바꾸는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는 것이 발광다이오드(LED)입니다. LED는 기존 백열등에 비하여 90%이상의 효율이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교통신호등이 있습니다. 교통신호등은 과거에는 백열등을 사용했었는데 최근에 거의 LED로 바꾸었습니다. 멀리서 잘보이기도 하지만 수명이 길고 특히 에너지가 90%정도 절약이 됩니다.

LED는 근본적으로 전기 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전환하는 효율이 매우 좋기 때문에, LED 전구를 사용하면 밝은 조명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전기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조명의 3분의 1만 LED로 바꾸어도 1조 6천억원 가량의 에너지절감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LED 조명은 베이징올림픽에서 더욱 빛났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린 올림픽, 과학기술 올림픽, 인문 올림픽' 이념에 맞게 올림픽 준비에 5억위안(약789억원) 규모의 LED응용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에너지절약, 친환경, 긴 수명, 다양한 색채를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많은 고효율의 LED조명을 36개의 올림픽 경기장과 올림픽 파크내의 다양한 건물의 경관조명, 교통신호등, 도로조명, 실외컬러전광판 등으로 이용했습니다. 박태환선수의 경기가 있었던 워터큐브도 LED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데, 워터큐브에는 LED경관 조명 시스템에만 5100만 위안을 투자했으며 총 49만6000개의 LED조명이 사용됐다고 합니다.

우리정부도 2015년 '세계 톱3 LED 조명 강국'을 새 비전으로 설정하여 2015년까지 전체 조명에서 LED가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내용의 'LED 조명 15/30 보급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집이나 사무실에 전구를 바꿀 때가 되었나요? 그럼 친환경 조명기구인 LED로 바꿔보세요.에너지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으로 집과 사무실, 그리고 지구도 밝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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